맥 못춘 BMW 3시리즈, "올해는 다르다"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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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9 14:05
맥 못춘 BMW 3시리즈, "올해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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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가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BMW 브랜드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3시리즈는 당초 예상보다 성적이 저조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BMW 3시리즈의 총 판매량은 6822대로 수입차 판매  6위를 기록했다. 이는 9736대가 판매되며 2018년 성적과 비교하면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의 교과서라 평가받는 3시리즈는 경쟁 모델보다 항상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한 3시리즈가 풀 체인지 모델 출시에도 판매가 감소한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간략히 이전세대 대비 높아진 출고가와 볼륨 모델인 320i의 부재, 그리고 지난해부터 계속된 화재 관련 리콜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먼저, 신차 가격이 부담스럽다. 7세대 3시리즈 가격은 5320만원에서 6320만원 수준으로 이전 모델(4740만원~5880만원) 대비 500만원~700만원 가량 올랐다. 기본 적용되는 옵션 사양을 높였다지만, 단순히 가격표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은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프로모션이 제공되는 5시리즈를 선택하거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볼보 S60 등 경쟁 모델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5시리즈나 C클래스의 경우, 지난해 최대 1000만원 상당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를 적극 유혹했다. 여기에 볼보 S60, 제네시스 G70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새로운 경쟁 차종 인기가 급부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한적인 제품 라인업 또한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엔트리 모델인 320i의 부재가 뼈아프다. 2018년 320i는 330i와 두 배 이상의 판매 차이를 보이는 인기 차종인데, 지금까지도 해당 모델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현재 BMW코리아는 가솔린 모델 330i와 디젤 모델 320d, 그리고 고성능 모델인 M340i 등 세 가지 라인업만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BMW를 괴롭히는 ‘화재’ 이미지 역시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도 지난해 BMW코리아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12.7% 감소했다.

새해 BMW코리아는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작년 말부터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을 한층 강화하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한다. 더불어 주력 모델인 320i도 빠르면 이달 말 출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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