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연말 분위기는 한마디로 혼란스럽다. 근로자 상당수가 파업에 불참했지만, 생산량은 평소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26일 부산공장 전체 근로자 2172명 중 1607명이 출근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제 1노조를 기준으로 1727명(주·야간 통합) 중 568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32.9%의 저조한 파업참석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생산량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210~227대 수준으로, 평상시 30%까지 떨어졌다. 근로자 중 70%가 출근했지만, 정작 생산량은 30%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부산공장의 혼류생산 구조 때문이다. 혼류생산은 단일 라인에서 최대 7종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차체·조립·도장 등 일부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손실이 이어지는 단점을 지닌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결렬 이후 66.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최근 집중 교섭에 돌입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20일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조가 다수의 조합원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수출용 신차 배정 등 회사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은 만큼 파업 참여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작년 임단협 과정에서도 52차례 312시간 동안 파업을 이어왔다. 해당 기간 집계된 생산 차질만 3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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