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50억 투입한 VR 디자인 품평장 공개…향후 R&D 전 과정 도입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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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8 08:35
현대기아차, 150억 투입한 VR 디자인 품평장 공개…향후 R&D 전 과정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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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17일 남양연구소에서 VR 디자인 품평장을 공개하고, 자동차 연구개발 과정을 혁신할 수 있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월 150억원을 투자해 가상의 공간에서 디자인 품질과 감성을 평가할 수 있는 VR 디자인 품평장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20명이 동시에 VR을 활용해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각도나 조명에 따라 생동감 있게 외부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실제 자동차에 타고 있는 것처럼 실내를 살펴보고 일부 기능도 작동할 수 있다.

VR 디자인 품평장에는 36개 모션캡쳐 센서가 설치되며, VR 장비를 착용한 평가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1mm 단위로 감지해 가상의 환경 속에서 디자인을 정확하게 구현한다. 디자인 평가자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차량의 부품, 재질, 컬러 등을 마음대로 바꿔볼 수 있으며 이밖에도 사용성(UX)이나 시공간별 디자인 적합성을 평가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최적의 모델을 도출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선행 디자인 모델을 일일이 실물로 제작하는 자원 소모를 줄이고, 다양한 VR 디자인을 풍부하게 만든 뒤 최적화 과정을 거쳐 고객들에게 가장 가치가 높은 디자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양산차 디자인을 선정하기 위해 재질, 색상 등을 실제로 구현한 모델을 일일이 제작해야 했던 과정도 대부분 생략하게 됨으로써 차량 제작의 비용과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공개한 수소 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부터 VR 디자인 품평장을 시범 운용했으며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신차에 확대 적용한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강화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품질과 수익성을 높여 R&D 투자를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가 연구개발 전 과정에 완전 도입될 경우 신차 개발 기간은 약 20%, 개발 비용 연 15%씩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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