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임협, 안개 속으로…반대 56.1% 잠정합의안 부결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19.12.16 09:17
기아차 임협, 안개 속으로…반대 56.1% 잠정합의안 부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홈페이지

기아차의 2019 임금협약(이하 임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56.1%의 반대표로 부결됐다.

기아차 노사는 6개월여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 1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 반대에 막혀 노사 관계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번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2만9370명 중 2만7050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찬성표가 1만1864표(43.9%), 반대표가 1만5159표(56.1%), 무효표 89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아차 소하리 및 화성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직 노동자들의 반대율이 높았다. 소하리공장은 투표 인원 5304명 중 1414명(26.7%)만이 찬성하며 반대표(3884표, 73.2%)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성공장도 투표 인원 1만1042명 중 4279명(38.8%)만이 찬성하며 반대표(6763표, 61.2%)가 훨씬 많았다.

자료=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기아차 2019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 결과 (자료=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노조 측은 부결 직후 “(조합원들이) 집행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교섭으로만 정리하는 모습으로 비친 것에 대해 실망해 잠정 합의안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조합원들의 매서운 채찍질에 심기일전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조합원을 위한 집행사업을 우선으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10일 기아차 노사는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급 150% 격려금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지급, 라인 수당 S등급 5000원 인상, 사회공헌기금 30억원 출현 등의 내용이 담긴 2019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