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 끊긴 ‘호주차’…홀덴 코모도어, 끝내 단종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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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1 18:22
명맥 끊긴 ‘호주차’…홀덴 코모도어, 끝내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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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홀덴 코모도어 (오펠 인시그니아)
5세대 홀덴 코모도어 (오펠 인시그니아)

호주 자동차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졌던 홀덴 코모도어가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난 1978년 최초로 등장한 코모도어는 이달 10일(현지 시간)을 끝으로 완전히 단종됐다. 홀덴은 2017년 호주 현지 생산이 종료된 이후, 오펠 인시그니아 기반의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을 5세대 코도모어로 명명하고 수입 판매해왔다.

홀덴의 코모도어 단종 결정은 급변한 주변 환경 때문이다. 인시그니아를 생산하던 오펠이 2017년 프랑스 PSA그룹에 매각됐으며, PSA가 FCA와 합병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코모도어는 1998년 한 해 호주에서 21만대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다. 반면 올해 누계 판매량은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입 모델로 대체됨에 따라, 정체성이 옅어진 것도 한 몫을 했다. 5세대 코모도어는 픽업트럭 형태의 UTE, 고성능 모델 HSV 등 파생 라인업이 모두 삭제됐다.

4세대 코모도어(좌), 1세대 코모도어(우)
4세대 코모도어(좌), 1세대 코모도어(우)

코모도어는 포드 팔콘과 함께 호주 자동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여겨졌다. 세단이지만,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오스트레일리아 V8 슈퍼카’, ‘데이토나 500’ 등의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3·4세대 코모도어를 기반으로 한 롱 휠베이스 모델은 ‘카프리스’란 이름으로도 판매됐다. GM대우를 통해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수입된 바 있다. 모기업이 위치한 미국에는 ‘쉐보레 SS’란 이름의 고성능 세단으로 판매됐다.

한편, GM은 지난 2017년 호주 현지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다. 현재 홀덴의 이름으로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콜로라도 등 쉐보레 기반의 제품군만 수입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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