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신형 QM3, 본명 ‘캡처’로…늘어나는 ‘로장주’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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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9 17:48
르노삼성 신형 QM3, 본명 ‘캡처’로…늘어나는 ‘로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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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신형 캡처
르노 신형 캡처

르노삼성 신형 QM3가 본명을 되찾을까. 르노삼성은 26일 ‘CAPTUR(캡처)’란 이름으로, 신형 QM3의 환경부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획득했다.

캡처는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B세그먼트 SUV다. 르노삼성은 그간 캡처를 수입해 르노 ‘로장주’를 떼고 ‘태풍의 눈’ 엠블럼을 장착한 후, 내수 시장에서 QM3로 판매해왔다. 만약 QM3가 캡처란 이름으로 공식 출시될 경우 자연스럽게 로장주 엠블럼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르노삼성은 ‘브랜드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수입 차량은 로장주 엠블럼을, 부산 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차량은 태풍의 눈 엠블럼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트위지는 올해 10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됐지만, 기존 르노 엠블럼을 유지하고 있다.

로고뿐 아니라 작명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클리오, 트위지, 마스터 등은 현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SM6, QM6 등 국내 생산 차량은 영문자 뒤 차량 세그먼트를 의미하는 숫자를 붙였다. SM은 르노삼성의 전신인 삼성자동차(Samsung Motors), QM은 ‘Quest Motoring(드라이빙을 추구한다)’의 약자다. 단, QM3는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국산차와 동일한 이름 체계를 적용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고를 교체하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이름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QM3의 경우 브랜드 투 트랙 전략이 정착되기 전 출시됐기 때문에 그 이름을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르노는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삼성카드와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르노삼성자동차로 사명을 결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삼성 브랜드를 유지함으로써 시장 영향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이후 르노삼성은 매년 매출액의 0.8%를 삼성카드에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해왔다.

다만, 수입 라인업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브랜드 및 엠블럼 단일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이 상표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직원들의 사내 이메일 주소가 ‘@renaultsamsungM.com’에서 ‘@renault.com’로 변경되며 삼성 색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삼성과의 브랜드 상표권 연장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면서 “이번 캡처 인증과 최근 진행된 직원들의 사내 이메일 주소 변경 등은 편의를 위한 조치일 뿐 상표권 사용 계약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에서 ‘탈리스만’, ‘콜레오스’로 판매되는 SM6 및 QM6와 관련해 “QM3만 이름 변경에 대해 논의 중이며, SM6와 QM6 등 이름은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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