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콘티넨탈 등 독일차 대규모 구조조정…전기차 시대 대응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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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8 09:04
벤츠·아우디·콘티넨탈 등 독일차 대규모 구조조정…전기차 시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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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다임러AG는 이달 14일 자동차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오는 2022년 말까지 단계적인 감원을 통해 10억 유로(1조2957억원) 이상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구체적인 감원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경영관리 부문 인력의 10%를 줄일 것이라고 전해졌다. 다임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여파와 배기가스 조작 혐의에 따른 벌금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투자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에는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이 오는 2028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등 내연기관차 부품 제조 인력 504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콘티넨탈은 내연기관 엔진의 유압 부품을 생산하는 독일 로딩 공장을 2024년에 폐쇄하고, 이 공장에서만 52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미·중 무역 분쟁이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우디도 감원 계획을 밝혔다. 26일 아우디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조기퇴직 등을 통해 2025년까지 모두 95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고용 인원의 15% 수준이다. 아우디는 조직 변화를 통해 2029년까지 60억 유로(한화 약 7조7736억원)의 이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독일차 외에도 미국 GM과 포드, 일본 닛산 등이 대규모 감원을 추진 중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감원 규모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육박한다”면서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와 차세대 기술 투자로 인해 각사가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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