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찰 수소전기버스’ 공개…“매연 뿜는 경찰버스 사라진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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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31 15:53
현대차, ‘경찰 수소전기버스’ 공개…“매연 뿜는 경찰버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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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31일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시내버스 기반의 저상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한 적은 있지만, 승차 인원 및 화물 공간 등 경찰버스의 특성에 맞춘 고속버스급 수소전기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유니버스 기반 경찰버스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운전자 포함 29인이 탑승 가능하며, 국내 도로 여건과 고속주행에 적합하도록 차체 바닥이 높은 고상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95kW 스택 2개가 적용됐으며,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에 장착해 충분한 화물실 용량을 확보하는 등 기존 경유 경찰버스와 동등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경찰버스는 냉난방 등의 이유로 정차 중 공회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친환경 버스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수소전기버스는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부가적으로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어 친환경에 가장 부합하는 이동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수소전기버스 1대가 1km를 달리면 4.863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수소전기버스가 연간 8만6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총 41만8218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며, 이는 성인(64kg 기준)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특히, 경찰버스는 도심 도로변 대기 시간이 많아 공기 정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같은 도심이더라도 도로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입자 수가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하고, 내년 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오는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할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산 이전까지 성능 개선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도심 속 대기시간이 많은 경찰버스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고려해 최고의 경찰버스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 민갑룡 경찰청장, 이낙연 국무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현대차 공영운 사장
(왼쪽부터)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 민갑룡 경찰청장, 이낙연 국무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현대차 공영운 사장

한편, 같은 날 현대차는 서울 광화문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민갑룡 경찰청장,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0년까지 경찰 수소버스 실증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을 위해 노력하며,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찰 수소버스의 확산을 위한 개발 및 실증, 생산을 지원하고 협력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부는 경찰 수소버스가 원활히 운행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보급과 연계 지원을 담당하고, 현대차는 경찰 수소버스의 개발 및 실증, 생산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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