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수소 가격 낮춘다…수소차 시대 더 빨리 오려나
  • 권지용
  • 좋아요 0
  • 승인 2019.10.30 10:49
현대차, 수소차·수소 가격 낮춘다…수소차 시대 더 빨리 오려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가 수소차와 수소생산·저장 부문 해외 혁신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수소차 경제성을 대폭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스웨덴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와 이스라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 등 3곳과 전략투자와 공동기술개발 등의 협력강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력사업의 핵심은 연료전지 개발에서부터 수소생산 및 인프라구축에 이르기까지 관련 혁신기술을 상용화시켜 수소차의 제조원가와 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추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수소차 구입과 보유 비용을 낮추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수소차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는 수소차의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비용을 대폭 낮추기 위해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사와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임팩트 코팅스가 보유한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 세라믹 코팅’ 기술을 고도화시켜 양산차 적용 등 상용화에 나선다.

기존 연료전지 스택에는 분리판 표면의 부식 방지를 위해 귀금속을 코팅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물리기상증착 세라믹 코팅 기술은 귀금속 대신 가격이 훨씬 낮은 세라믹을 사용해 스택 생산원가를 낮춘다.

이어 현대차는 또 다른 투자 기업인 이스라엘 ‘H2 프로’의 수전해 기술을 이용해 수소 생산 원가를 낮춰 경제성 확보에 나선다. 수전해 기술은 고가의 분리막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독자촉매를 사용해 분리막 없이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H2프로의 수전해기술을 이용하면 고가의 분리막 탑재·보수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전기량도 기존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수소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향후 H2프로의 수전해기술이 고도화되면 한 장소에서 수소 생산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현지공급형 수소충전소 구축도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사의 저압 수소저장 기술과 독자 수소압축·충전 기술을 고도화시켜 실제 수소충전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한다.

GRZ 테크놀로지스만의 독자 ‘금속수소화물 수소저장탱크’는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에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안전성과 효율성이 탁월한 장점이 있다.

현대차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연료전지 분리판, 수소 생산, 저장 및 압축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차 원가 저감 및 수소 인프라의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를 기대한다”며 “수소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 수소 중소기업들과도 수소 생산 체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수소 및 수소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6000억원(누적)을 투입키로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