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을 포함한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지난해 8000억원을 넘어, 올해 95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 개발 인력은 현재 600명에서 오는 2021년까지 1000명 이상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소프트웨어 설계 인력도 현재의 4배 수준인 4000명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시설 부문에서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한 서산주행시험장을 작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총 14개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에서는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ADAS)과 차량·사물 통신(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가상도시(Fake City)가 구현된다.

적극적 투자에 대한 성과도 가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9월 국내 최초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센싱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도 모두 확보했다.

또한, 핵심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독자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해외 전문 기업 및 스타트업, 대학교 등과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이다 센서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미국 벨로다인과 손을 잡고 양산 및 기술 개발에 나섰다. 레벨4~5 자율주행 단계의 선두 업체인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협업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이들과 융합한 자율주행 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례로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량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 등이 가능한 레벨2 단계의 고속도로 주행 지원 기술(HDA2)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은 물론, 미래차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으로 KT와 함께 5G 네트워크의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연내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부품 업체 순위에서 8년 연속 탑10에 오르며 자타공인 글로벌 탑 티어 반열에 올라섰다”라며 “그간 후발주자로서 선도적인 기술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미래 혁신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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