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은 SUV, '선택' 아닌 '필수'…자동차 업계 대변혁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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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4 10:57
더 작은 SUV, '선택' 아닌 '필수'…자동차 업계 대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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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열린 '2014 베이징모터쇼'에는 두드러진 특징이 있었다. 대다수 자동차 브랜드가 초소형 SUV 신차나 콘셉트카를 내놓은 점이다.

최근 초소형 SUV들이 매력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연비, 저렴한 가격 등으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포함한 상당수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의 성장률이 세단 증가율을 압도하고 있어 더 작은 SUV로의 영역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각 업체들은 세단과 SUV를 특징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과 기존 모델의 크기를 줄인 더 작은 SUV를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투싼 ix의 아랫급 모델인 ix25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아우디는 Q4의 베이스가 될 모델인 TT 오프로드 콘셉트, 렉서스는 크로스오버 모델인 NX, 푸조는 2008을 선보였다. 중국 현지 브랜드들도 펭쉔 DS23과 하발 H2 등 다양한 소형 SUV 모델들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작년 초 트랙스를 시작으로 르노삼성 QM3, 닛산 쥬크 등이 출시됐다. 여기에 현대차가 ix25 콘셉트의 국내 도입 여부를 고려 중이고, 쌍용차는 내년 1월 X10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도 SUV 라인업에 엔트리급 모델을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형 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현대차 ix25…베이비 투싼, 국내 출시 여부는?

현대차 ix25는 현대차가 유럽 전용 모델로 출시한 i20을 기반으로 만든 SUV 콘셉트로, 올해 하반기에 양산형 모델이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ix25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초소형 SUV 모델이 늘어난 만큼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현대차 ix25

ix25 콘셉트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바탕으로 마치 싼타페를 줄여놓은 듯 강인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차체 크기는 길이 4270mm, 너비 1780mm, 높이 1630mm고, 휠베이스는 2590mm다. 파워트레인은 누우 2.0 엔진이 장착됐다. 

◆ 아우디 TT 오프로드 콘셉트…Q4로 양산되려나

TT 오프로드 콘셉트는 마치 소형 스포츠카 TT의 덩치를 살짝 키운 것 같은 날렵하고 근육질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아우디는 TT 오프로드 콘셉트를 2년 안에 양산한다는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새롭게 출시될 Q4의 베이스가 될 모델이라 예상했다. 

▲ 아우디 TT 오프로드 콘셉트

TT 오프로드 콘셉트는 폭스바겐 골프와 동일하게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390××1850×1530mm며, 휠베이스는 2630mm로 Q3와 비슷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급 TFSI 엔진에 전기모터 2개가 추가돼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4.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5.2초에 도달하며, 안전최고속도는 250km/h다. 또, 전기모터로만 최대 5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 렉서스 NX…콘셉트카의 강렬한 디자인 그대로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렉서스NX는 렉서스가 작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LF-NX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만든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전면부에 적용된 대형 스핀들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주간주행등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또, 보디빌더에게서 영감을 얻어 차체를 디자인해 굵은 선으로 입체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 렉서스 NX

NX에는 2.0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는 2.0리터 터보 엔진,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이 장착된다. 

렉서스는 10월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를 국내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 쌍용차 X100…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내년 1월 출시

X100은 쌍용차가 최근 모터쇼 등을 통해 선보였던 XIV-1과 XIV-2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초소형 SUV로, 운전자 중심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다양한 시트 배열에 중점을 둔 콘셉트카다. XIV-1은 A필러부터 B필러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랩어라운드 윈드스크린과 ‘1+1+2’ 혹은 ‘1+3’ 형태로 조절 가능한 시트가 특징이며, XIV-2는 쿠페 느낌의 디자인에 전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원터치 소프트톱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 쌍용차 XIV-1 콘셉트

쌍용차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X100을 만들었다며, 내년 1월 경쟁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디젤 모델만 있는 QM3와 가솔린 모델만 있는 트랙스와 달리 연비 좋은 디젤과 성능 좋은 가솔린 모델을 모두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SUV 모델인 만큼 사륜구동 시스템도 적용될 것이라 설명했다. 

◆ 쉐보레 트랙스·르노삼성 QM3·닛산 쥬크…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삼파전 

국내 초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쉐보레 트랙스는 4248×1776×1646mm(전장×전폭×전고)의 크기에 1.4리터급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 12.2km/l다. 

▲ 르노삼성 QM3

르노삼성 QM3는 닛산 쥬크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로, 차체 크기는 4122×1778×1567mm(전장×전폭×전고)다. 전체 크기는 트랙스보다 조금 작지만, 휠베이스(2605mm)가 트랙스(2555mm)보다 50mm 길다. 파워트레인은 90마력, 22.5kg·m를 발휘하는 1.5리터급 디젤 엔진 장착됐다. 연비는 리터당 18.5km/l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차 중 가장 우수하다. 

닛산 쥬크는 작년 3월 열린 ‘2013 서울모터쇼’ 공개 이후 약 7개월 만에 국내에 출시됐다. 차체 크기는 4125×1765×1570mm(전장×전폭×전고)로, 플랫폼을 공유하는 르노삼성 QM3와 비슷하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2530mm로 QM3보다 75mm나 짧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1.6리터급 가솔린 엔진, 1.6리터급 가솔린 터보, 1.5리터급 디젤 엔진 등이 있지만, 국내에는 1.6 가솔린 터보가 출시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CVT가 조합됐으며, 트랙스와 비슷한 수준의 12.1km/l의 연비를 발휘한다. 쥬크는 S와 SV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690만원, 2890만원이다. 

◆ 벤츠 GLA·BMW X4·포르쉐 마칸…독일 브랜드들 '문어발식 확장'

메르세데스-벤츠 GLA클래스는 벤츠의 새로운 소형차 플랫폼인 MF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SUV다. GLA클래스는 A클래스의 SUV 버전으로 차체 크기는 4417×1804×1494mm(전장×전폭×전고)로, BMW X1에 비해 길이는 짧지만 넓고 낮은 디자인으로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GLA클래스에는 1.6리터 및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2.2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 BMW X4

BMW X4는 X6의 크기를 줄인 쿠페형 SUV로, X3를 기반으로 제작돼 실내 구성은 비슷하지만 완만한 루프 라인을 적용해 외관은 X6를 축소한 모습니다. 차체 크기는 X3보다 14mm 길고, 36mm 낮은데, 시트포지션을 앞좌석 20mm, 뒷좌석 28mm 낮춰 더욱 스포티한 주행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각각 3개씩 탑재된다. 

포르쉐 마칸은 카이엔 아랫급에 위치하는 포르쉐의 엔트리급 SUV로, 국내에는 오는 5월 마칸 S 디젤, 마칸 S, 마칸 터보 등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8240만원, 8480만원, 1억900만원부터 시작된다. 전차종에 PDK 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추가 옵션 선택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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