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어디서 오는가. 당연히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정작 공장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그래서 모터그래프는 다양한 국내외 자동차 공장들을 직접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국내 자동차 공장들 중 어느 곳에서 어떤차를 만들고 있는지, 브랜드별 핵심 공장을 뽑아 그 크기를 비교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동일한 축적으로 크기를 비교하니 그 격차는 대단했다. 현대기아차 공장안에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공장이 모두 쏙 들어갈 정도다. 이들의 싸움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킨다. 성경에서는 다윗이 결국 거인을 쓰러뜨리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쉽지 않다.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현대기아차에게 없는 자신만의 돌팔매가 필요해 보인다.
현대차는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회사인만큼 국내 공장의 규모나 수가 남다르다. 현대차의 핵심 공장인 울산 공장은 크기나 생산능력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 울산공장은 연간 15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지난해동안 국내서 판매된 국산차 대수보다 많다. 우리나라에 자동차 브랜드가 현대차뿐이라고 해도 그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는 셈이다.
기아차 화성공장과 한국GM 군산공장, 쌍용차 평택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등의 연간 생산대수를 합쳐도 현대차 울산공장에 못미친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기아차 화성공장은 고속주행시험장이 압권이다. 울산공장의 주행시험장보다 규모도 크고 짜임새있게 구성됐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신형 크루즈 생산지에서 제외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한국GM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쌍용차의 평택공장은 다른 제조사의 공장과 달리 바다와 인접하지 않았다. 내수 시장에 더 초점을 맞춘 이유도 있다. 비교되는 공장 중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혼류 생산으로 꽤 많은 차종을 만들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고려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부산공장을 르노의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점찍어뒀다.
◆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차 울산공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동차 공장이다. 여의도 면적의 1.5배, 축구장 670개에 달하는 크기다. 독립적인 생산이 가능한 5개의 완성차 공장과 엔진 및 변속기 공장이 속해있다. 3.2km의 주행시험장과 도로주행 및 충돌 시험장도 보유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200여개 국가로 수출되는데 5만 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전용 수출부두도 갖고 포함됐다.
◆ 기아차 화성공장
기아차 화성공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공장이다. 크기는 축구장 438개에 달한다. 하루 평균 2500대, 약 27초당 1대가 생산되며 이중 65%는 수출된다. 주행시험장은 4km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기아차는 지난해 기아차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화성 공장 정문을 신축했다. 또 대강당 리모델링과 방문객들을 위한 견학로 개선 작업도 마무리했다.
◆ 한국GM 군산공장
군산공장은 크루즈와 올란도, 디젤 엔진이 생산되는 한국GM의 핵심 공장이다. 크기는 축구장 162개에 달한다. 프레스, 차체, 도장 및 조립 등 주요 단위 공장과 서스펜션 및 공조기 조립 등 부품조립 단위 공장과 주행시험장, 출고장 등을 갖췄다. 이밖에 핵심 부품생산단지가 공장 반경 2km 내에 위치했고, 5만톤급 자동차 수출전용선박의 접안이 가능한 전용부두도 보유하고 있다.
◆ 쌍용차 평택공장
쌍용차 평택공장은 경기도 평택 칠괴지방산업단지에 위치했다. 쌍용차 본사와 생산공장, R&D 센터, 출고사무소 등으로 구성됐다. 크기는 축구장 131개에 달한다. 총 세개의 라인에서 쌍용차 전차종이 생산된다. 코란도C가 당당하게 라인 하나를 독점했고, 체어맨과 코란도투리스모, 렉스턴과 코란도스포츠가 각각 혼류생산된다.
◆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본관과 스탬핑 공장, 차체 공장, 조립공장, 도장 공장, 엔진 공장, 부품 공장, 주행시험장 등으로 구성됐다. 또 자동차의 역사나 구조, 제작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동차체험관 ‘르노삼성차 갤러리’도 마련됐다. 부산공장의 크기는 축구장 132개 정도다. 최근에 지어진 공장답게 최신 설비가 갖춰졌다. QM3를 제외한 르노삼성차의 전차종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