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사업 확장 ‘박차’…T·블랙·웨이고·라이언 골라타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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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3 09:00
카카오, 택시 사업 확장 ‘박차’…T·블랙·웨이고·라이언 골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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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카카오T 홍보영상
캡쳐=카카오T 홍보영상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카오)가 택시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 T’는 택시를 중심으로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바이크, 카풀까지 합치며 새로운 이동성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타다’가 렌터카를 활용한 편법 운행 논란으로 택시 업계의 집중포화를 맞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택시 업계와 손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법인 택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회사를 인수하는 등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 중이거나 시작을 앞둔 택시 서비스를 정리해봤다.

# 카카오 T 택시

캡처 = 카카오 T 택시 홍보영상
캡처 = 카카오 T 택시 홍보영상

주변 택시를 호출하는 카카오 T 택시 서비스는 ‘카카오 택시’라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다. 이용자에게 별도 수수료는 없으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사전에 등록한 카드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수수료 1000원을 추가하면, 강화된 배차 시스템을 통해 주변 택시 기사들의 운행 이력을 분석한 후 배차 성공률이 높은 기사에게 빠르게 연결해주는 ‘스마트 호출’을 사용할 수 있다. 수수료 수익은 기본적으로 카카오가 60%, 기사가 40%씩 가져가며, 승객이 좋은 평가를 남기면 50:50이 되는 시스템이다.

다만, 강제 배차 기능이 없어 기사가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또한, 카카오 택시 등장 이후 영세 콜택시 업체들이 몰락해 택시 기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다.

# 카카오 T 블랙

카카오 T 블랙은 고급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카카오의 고급형 택시 기사 자격 과정을 수료한 사람만 고급 택시를 운행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도 광명, 인천국제공항, 부산, 경남 등이다.

기본 요금은 6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3000cc 이상 고급 세단을 활용하고 실내에 생수·휴대폰 충전기 등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거리 요금은 71.4m당 100원, 시간 요금은 15초당 100원이다. 운행 거리와 소요 시간을 모두 고려하는 시간·거리 완전 동시 병산 요금제가 적용된다.

이와 별도로 웹사이트에서 별도 예약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시간 동안 이용 가능한 카카오 T 블랙 예약 서비스도 운영된다.

# 웨이고 블루

사진=웨이고 홈페이지
사진=웨이고 홈페이지

웨이고 블루는 승차 거부가 없고 별도 교육을 받은 선발된 기사들이 운행하는 중형 택시 호출 서비스다. 카카오는 택시운송가맹사업법에 따라 서울특별시의 인가를 받고 운행 중이다.

운임은 일반 중형택시 요금과 동일하며 별도 이용료 3000원을 내야 한다. 다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26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승차를 거부하는 행위가 금지된 만큼 당연한 서비스를 특별한 것처럼 유상으로 제공한다는 일부 비판이 있다.

카카오는 웨이고 블루 드라이버를 사납금 없이 완전 월급제로 고용 중이다. 진행 중인 모집 공고에 따르면 월급 260만원에 인센티브가 별도 지급된다. 근무는 주·야간 2교대로 진행되며, 휴식 시간을 포함해 약 10시간가량 운행한다.

웨이고 서비스 출시 당시 지분은 카카오가 30%, 법인 택시회사 50여 곳이 가맹한 ‘타고솔루션즈’가 70%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카카오가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하며 웨이고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술지원에 한정되던 카카오의 역할이 서비스 개발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 라이언 택시(가칭)

카카오가 새롭게 출시할 대형 승합 택시 호출 서비스다. 카카오는 현대차 스타렉스, 기아차 카니발 등 총 800여대 택시를 도입할 계획이다. 단, 차량 구매나 운행은 제휴를 맺은 법인 택시 업체가 맡는다. 렌터카를 활용해 택시 면허 없이 운행한 타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카카오는 최근 승합 택시에 대한 운영지침을 서울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 결과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강제배차 시스템을 통해 승차 거부나 골라태우기 등 문제가 없으며, 이동 수요에 따라 탄력요금제를 적용해 운임을 중형택시의 0.7배에서 최대 2배로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운송 수입의 약 10%를 플랫폼 이용료로 가져갈 예정이다.

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법인 택시업체의 라이언 택시 기사 모집 공고에 따르면 기사는 월급제로 고용되며, 급여는 세전 260만원 수준이다.

한편, 카카오의 사업 다각화를 두고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택시회사를 인수하는 등 카카오의 ‘큰 손’ 행보에 대해 자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의 위축이 지적된다. 또한, 택시제도개편방안에 대한 국토부의 실무기구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대기업의 시장 선점에 대한 우려도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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