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6 프리미에르, 우리 가족 감성 충전소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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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19 09:54
[시승기] 르노삼성 QM6 프리미에르, 우리 가족 감성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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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지난 6월 QM6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플래그십 브랜드 ‘프리미에르’를 공개했다. 이는 멀티미디어 및 뒷좌석 리클라이닝 등 편의사양을 강화해 패밀리 SUV 이미지는 부각하면서도 최상의 품질을 원하는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르노삼성은 프리미에르를 출시하며 감성 품질을 특히 강조했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정숙성 및 안전성, 전용 A/S 서비스 등을 통해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QM6는 지난달 4262대가 판매되며 중형 SU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절반 이상 LPe 모델이 판매량을 이끌었지만, 가솔린 모델 중에서는 프리미에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잠재 고객층의 수요를 만족시켰다는 평이다.

신형 QM6는 크롬 장식 등 사소한 부분 이외 디자인 변화를 최소화했다.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QM6는 지난 2016년부터 디자인을 유지해왔지만, 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신 트렌드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QM6 프리미에르는 QM6 GDe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디테일에서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시승차의 색상은 ‘아메시스트 블랙’이었다. 보랏빛이 감도는 오묘한 컬러가 차량의 첫인상부터 신비한 느낌을 준다. 그릴, 키킹 플레이트, 사이드 엠블리셔 등 차량 곳곳에 적용된 프리미에르 로고가 존재감을 부각한다. 여기에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프리미에르 전용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이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실내는 감성 품질을 내세운 플래그십 모델답게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베이지색 퀼팅 나파 가죽 시트는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또한, 항공기 일등석에도 장착된다는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가 앞·뒤 좌석에 모두 탑재되어 머리를 편안하게 지지한다.

앞 좌석에는 통풍 및 발열 시트가 적용됐다. 특히, 통풍 기능이 강력해 약 200km를 주행하는 동안 계속 앉아있어도 쾌적했다. 다만, 마사지 기능은 운전 중 피로함을 해소하기엔 다소 약하고 투박하게 느껴졌다.

차량 도어와 조수석 앞쪽에는 색을 설정할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탑재됐다. 엠비언트 라이트 색상에 따라 계기판 색상도 같이 변해 ‘감성 품질’을 더한다.

8.7인치 S-링크 화면은 세로로 긴 모양이라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크기였고, 계기판에도 간단하게 주행 정보가 띄워져 시인성이 높았다. 다만, 지나치게 기계적인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에서 이질감이 느껴져 안드로이드 오토를 주로 사용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해도 계기판에서 길 안내 기능이 작동한다.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공조기 조작도 터치스크린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행 중 빠르게 풍량을 조절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공조 장치를 홈 화면 위젯에 띄워놓을 수 있지만, 그 역시 화면 오른쪽에 있는 홈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2번 이상의 터치가 필요하다.

2열은 패밀리 SUV답게 넓고 편안했다. 2열 승객을 위한 송풍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USB 포트도 2개 마련됐다.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가 늘어나 보다 편안한 각도로 설정할 수 있다. 패밀리 SUV의 필수 요소인 넉넉한 트렁크 공간도 마련했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매우 적다. QM6 프리미에르는 1·2열 창문 모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해 가솔린 모델 특유의 실내정숙성을 한층 강화했다. 차량 하부에서 올라오는 약간의 노면 소음 이외에 다른 소음은 잘 들리지 않는다. 통풍 시트 소리가 크게 느껴질 정도다. 정숙한 실내에서 듣는 12 스피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웅장한 저음과 시원한 고음으로 감성을 충전한다.

QM6 프리미에르의 주행 성능은 말 그대로 무난 그 자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모자람도 없다. 2.0L 자연 흡기 가솔린 엔진과 CVT의 조합이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변속 충격이 없는 만큼 가속할 때 쭉 밀고 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연비는 신경 쓰지 않고 시내와 고속도로, 강원도 산길을 두루 주행했는데도 평균연비는 11.6km/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와 정확히 일치한다.

약 200km가량을 주행하면서 주행 성능에 대한 불만점은 찾기 힘들었다. 다만, 고속도로를 달릴 때 직선 주행 중에도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은 꽤 적극적으로 작동한다. 불편하다면 감도를 낮출 수도 있다. 이외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운전 피로도 경보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등도 탑재됐다. 다만, 플래그십 브랜드임에도 HUD,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옵션으로조차 선택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QM6 프리미에르는 무난한 주행 성능에 넓은 실내공간, 정숙한 실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까지 갖춘 패밀리 SUV다. 운전자의 감성과 가족의 만족을 모두 충족하는 고급 패밀리 SUV를 찾는다면 QM6 프리미에르가 정답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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