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CTS, 추락하는 캐딜락의 구세주 될까?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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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5 11:44
신형 CTS, 추락하는 캐딜락의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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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은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지만 국내선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니 사실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 벤틀리까지 포함한 국내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 중 꼴찌를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판매 부진으로 대리점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차는 빛도 보지 못했다. 한국GM은 캐딜락 브랜드 재건에 노력하겠다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14일, GM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캐딜락은 내달 30일부터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4 부산 모터쇼’를 통해 신형 CTS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GM코리아는 신형 캐딜락 CTS로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CTS는 ‘2013 뉴욕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독특한 캐딜락의 디자인은 더욱 진화했고, 엔진 성능이나 편의사양도 향상됐다. 또 차체 크기도 확대돼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원목과 알루미늄, 카본파이버 등이 사용돼 고급스러움도 높아졌다.

 

신형 CTS에는 가솔린 엔진만 장착된다. ATS에도 장착되는 2.0리터 4기통 터보 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3.5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321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장 강력한 모델인 CTS V스포트에는 3.5리터 V6 터보 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59.4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6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276km에 달한다.

 

국내에는 2.0리터 터보 차저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 먼저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며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신형 CTS는 미국 자동차 매체 모터트렌드가 뽑은 ‘2014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수입차 시장은 날로 커져가는데 캐딜락은 유독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캐딜락을 제외한 미국 브랜드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포드와 링컨은 지난해 총 7214대를 판매했다. 2012년에 비해 40.7% 판매가 증가했다. 크라이슬러는 4143대가 판매됐다. 이에 반해 캐딜락은 3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판매대수도 41대에 불과하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브랜드인 벤틀리가 83대를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참담한 성적이다.

 

판매망 부족은 캐딜락 추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2010년 10곳이었던 대리점은 현재 서울 논현동과 대전, 부산 등 총 3곳으로 크게 줄었다. 쉐보레 전시장에서 캐딜락을 함께 판매한다는 계획도 있긴 했지만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강화에 더 집중했다.

국내 시장 분석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차의 경우 유럽 브랜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연료효율이 차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에 경쟁 브랜드인 포드와 링컨, 크라이슬러는 서둘러 가격 경쟁력이 높은 모델과 연료효율성이 강조된 디젤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신차를 연이어 내놨다.

이에 반해 캐딜락은 모든 라인업이 가솔린 엔진으로만 구성됐다. 가장 연비가 우수한 모델이 11.6km/l 정도로 연료효율성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또 미국 시장에서도 신형 CTS의 기본 가격이 약 7000달러(약 730만원)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할 숙제다.

한편, 캐딜락을 판매하던 GM코리아는 계속되는 판매부진으로 캐딜락의 부품 및 AS를 맡고 있는 GM오토월드코리아에 흡수됐다. GM오토월드코리아가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더 좋았고, 한국GM은 캐딜락 재건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GM코리아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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