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천만대' 초대형 중국 시장 잡아라…현대차 2위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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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0 19:15
'연 2천만대' 초대형 중국 시장 잡아라…현대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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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브랜드들의 싸움이 불꽃 튄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11년 만에 도요타와 뷰익 등 일본·미국 브랜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제 남은 상대는 폭스바겐 뿐이지만 격차가 작지 않다. 

최근 중국자동차협회(CAAM)에 따르면 작년 중국 신차 판매 대수는 2198만4100대로, 전년 대비 13.9%가량 늘었다. 단일 국가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긴 것은 세계 역사상 처음이다.

차종별로 봐도 세단의 경우 1200만9700대로 11.8% 증가했고, SUV는 298만8800대로 50%가량 상승하는 등 상용차(6.40%)에 비해 승용차 증가폭이 훨씬 컸다. 중국인들의 소득수준과 삶의 질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 2013년 중국내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

◆ 폭스바겐, 부동의 1위…현대차도 100만대 넘기며 2위

현대기아차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총 157만7574대를 판매했다. 비록 폭스바겐(239만5696대)과 큰 차이가 있지만 놀라운 성과다. 현대차만도 103만808대로 세계 최대 시장에서 2위를 굳혔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54만6766대로 9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85만7749대로 폭스바겐과 현대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닛산(84만3063대)과 혼다(72만9568대)도 70만대 이상을 팔아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연간 2천만대를 넘어섰다

GM 산하의 뷰익(80만7700대)과 쉐보레(71만4743대), 포드(67만8951대) 등 미국 브랜드의 판매량도 높아 10위권에 올랐다.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BYD(50만6189대)가 10위에 올랐다.

◆ 20위 중 8개 모델은 폭스바겐…포드,쉐보레도 선전

차종별 순위에서는 GM과 중국 울링자동차가 합작한 울링(Wuling)에서 만든 MPV 홍광(44만8484대)이 1위를 차지했다. 홍광의 판매량은 전년(31만6237대) 대비 42%나 늘었다. 

▲ 2013 중국 베스트셀링카 TOP20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은 베스트셀링카 20위권에 무려 8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이 중국 전용 모델로 만든 라비다(Lavida)는 43만3870대가 팔려 전년(24만6687대) 대비 무려 76%나 성장해 2위를 기록했다. 또, 골프의 세단 버전인 사기타(27만1188대)와 제타(26만3408대), 보라(23만7156대)와 파사트(22만7262대)도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차는 아반떼MD(현지명 랑둥)가 20만6348대로 전년(8만640대) 대비 156% 성장해 13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국내에서 단종된 아반떼XD(3만4454대)와 HD(17만1547대)가 모두 판매되는데, 아반떼 시리즈를 모두 합친 판매량은 총 41만12349대에 달했다.

▲ 현대차 아반떼MD(현지명 랑둥). 작년 중국에서 20만대가 넘게 팔렸다

또, 베르나(19만8376대)와 투싼ix(15만6876대), 쏘나타(10만4670대) 등이 10만대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중국 전용 모델인 K2가 14만3550대가 판매돼 28위에 올랐으며, K3(13만5666대)와 스포티지R(8만8285대), K5(5만6377대) 등의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 포드 포커스는 40만3640대로 3위, 뷰익 엑셀르는 29만6183대로 4위, 쉐보레 세일(Sail)은 27만6302대로 5위, 닛산 실피(Sylphy)는 25만9545대로 8위, 쉐보레 크루즈는 24만6890대로 9위를 기록했다.

◆ 콧대높은 독일차 '중국선 굽실'…아우디가 벤츠보다 3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는 아우디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우디는 작년 한 해 중국 시장에서 41만1173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BMW(20만7327대)의 2배, 메르세데스-벤츠(13만3600대)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아우디는 지난 88년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해 럭셔리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아우디 로고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88자를 닮은 점에서나 중국 정부와의 전통적인 관계로 인해서도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다른 독일 제조사들도 이에 질세라 큰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 취향에 맞춰 길이를 늘린 장축(롱휠베이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중국 소비자들을 유혹하는데 열을 올린다. 오히려 중국 시장이 우선시 되면서 전반적으로 독일차들 디자인이 화려해진다는 평가도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우디 A6L(롱휠베이스)로, 전년(13만8024대) 대비 8% 늘어난 14만9183대가 팔려 전체 25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BMW 5시리즈L(12만3439대, 35위)과 아우디 A4L(12만2672대, 36위), 아우디 Q5(10만2514대, 47위) 등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의 2013년 중국 판매량

메르세데스-벤츠는 GLK가 3만9373대로 120위, C클래스가 3만7895대로 124위, E클래스L이 3만6836대로 13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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