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돌풍이 심상치않다. 신차 출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지난해 일년치 판매량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TOP10에 진입했다(승용·RV 기준). 준중형과 중형차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준대형과 대형급이 차지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 또한 현대차의 주력차종이 점차 고급화되면서 영업 이익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1만1079대가 판매됐다. 이는 작년 판매량(1만2147대)의 91.2%에 달하는 매우 높은 수치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판매 추이

작년 11월26일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12월엔 1108대가 판매돼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당시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3500대가 계약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았지만, 생산 지연 등의 사정으로 인해 고객 인도가 늦어졌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인도가 시작되자 제네시스의 판매 대수는 급증했다. 지난 1월에는 3728대가 판매돼 2009년 6월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4164대를, 3월에는 3187대가 팔리는 등 총 1만1079대의 실적을 올렸다. 월평균 판매량도 3693대로, 전년(1012대) 대비 365% 늘었다.  

▲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TOP10(승용·RV 기준)

모델별 판매 순위도 급등했다. 작년 22위에 불과했던 제네시스 판매량은 올해 12계단 상승해 10위까지 올랐다. 이는 현대차 투싼ix(1만703대)을 비롯해 기아차 레이(8513대), 코란도 스포츠(6721대), 기아차 K7(6002대), 르노삼성 SM5(5713대) 등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신형 제네시스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는 이미 지난 1월 말까지 약 1만7000여대가 계약됐으며, 아직 당시 계약 물량도 다 소화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3월까지 계약 고객이 꾸준히 늘어 출고를 앞둔 대기 물량이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작년 현대차 에쿠스에 밀려 대형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에쿠스(2697대)의 판매량을 4배 이상 뛰어넘는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K9(1496대) 역시 지난 1월 기본 모델의 가격을 176만원 낮춘 2014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반격에 나서 일부 반응을 끌어냈지만, 제네시스의 상대는 되지 않았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실내

현대차는 당초 3만대 수준으로 잡았던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 목표를 3만5000~4만대로 상향 조정하고 신형 제네시스가 생산되는 울산 5공장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최대화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 소비자 연령대가 기존에 비해 젊어졌으며, 사륜구동 모델이 인기를 모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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