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까지 국산차 판매량…현대기아차 시장 장악력 커져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04.03 00:01
올해 3월까지 국산차 판매량…현대기아차 시장 장악력 커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1~3월 국산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80.3%에 달해 올해 판매된 국산차 10대 중 8대는 현대기아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급별 베스트셀링 모델 조사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상위권을 모조리 휩쓴 가운데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의 3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 들어 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 모두 증가했다. 현대차는 16만717대로 전년 대비 4.5% 늘었으며 한국GM은 3만4335대로 4.1%, 쌍용차는 1만6797대로 26.4%, 르노삼성은 1만4909대로 16.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는 10만8005대로 0.6% 감소했다.  

▲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TOP10

3월까지 판매된 국산차는 총 33만4763대로, 베스트셀링카 1위는 2만4515대가 팔린 현대차 포터다. 현대차 그랜저는 2만3633대로 포터의 뒤를 바짝 뒤쫓았으며, 기아차 모닝과 현대차 싼타페 역시 2만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1위였던 현대차 아반떼는 1만9211대로 4계단 하락해 5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K3·봉고가 순위권에 올랐으며, 한국GM 쉐보레 스파크(1만4669대)는 현대기아차가 아닌 모델 중 유일하게 베스트셀링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 2014년 1~3월 국산차 차급별 베스트셀링카 TOP3

차급별 판매량도 작년에 이어 현대기아차 집중 현상이 계속됐다. 경차, 중형차, 대형차 등 8개 차급의 판매량 1위는 모두 현대기아차였으며, 1~3위권 조사에서도 순위에 오른 24개 모델 중 75%에 달하는 18개 모델이 현대기아차였다. 한국GM은 스파크, 올란도, 아베오, 알페온 등 4개 차종, 르노삼성은 SM3와 SM5 등 2개 차종이 차급별 베스트셀링카 TOP3에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는 아쉽게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다음은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의 국산차 차급별 베스트셀링카 TOP3다.

◆ 경차 1위, 기아차 모닝…레이 판매량 31.8% 증가

▲ 국산 경차 판매 1위 기아차 모닝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가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모닝은 2만2569대로 3.8%, 스파크는 1만4669대로 5.6% 줄어들었다. 반면 기아차 레이 판매량은 작년 38% 줄었지만, 올해 들어 31.8% 증가한 8513대가 판매됐다. 

◆ 소형차 1위, 현대차 엑센트…대형차보다 시장 규모 작아 

국산 소형차 시장은 전 차급에서 규모가 가장 작았다. 작년에는 대형차 시장보다 판매량이 많았지만, 올해 들어 신형 제네시스 판매량이 늘면서 역전당했다. 전체적인 흐름으로도 국산 소형차는 인기 높은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 국산 소형차 판매 1위 현대차 엑센트

현대차 엑센트는 6049대가 판매돼 소형차 1위에 올랐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은 7.4% 감소했다. 2위를 차지한 프라이드 역시 2506대로 13.8% 줄어들었다. 쉐보레 아베오는 976대로 4.9% 증가했지만, 판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 준중형차 1위, 현대차 아반떼…SM3·크루즈 '치열한 3위 경쟁'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3가 굳건한 1·2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 SM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M3는 작년 쉐보레 크루즈를 제치고 3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4645대가 판매돼 32.6%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크루즈(4082대)를 넘어섰다. 다만 크루즈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52.5% 늘어난 상황이어서 3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국산 준중형차 판매 1위 현대차 아반떼

아반떼는 3월까지 1만9211대 판매돼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아반떼는 작년 베스트셀링카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판매량이 줄어 5위로 떨어졌다. K3 역시 1만2359대가 판매돼 9.5% 줄었다.   

◆ 중형차 1위, 현대차 쏘나타…LF쏘나타 활약 기대돼  

중형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쏘나타가 1만4913대 판매돼 전년(2만1920대) 대비 32.0% 감소하며 기아차 K5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다만 이 차이는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판매 여부에 따라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K5는 1만2909대가 판매돼 0.9% 하락했다. 

▲ 국산 중형차 판매 1위 현대차 쏘나타

르노삼성 SM5는 5713대가 판매돼 작년에 이어 3위를 유지했지만, 판매량은 25.7% 감소했다. 반면, 4위인 쉐보레 말리부의 경우 디젤 모델 추가 이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말리부는 3263대 판매돼 전년 대비 49.7% 늘었다.

◆ 준대형차 1위, 현대차 그랜저…굳건한 독주체제 

▲ 국산 준대형차 판매 1위 현대차 그랜저

국산 준대형차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의 독주체제는 좀처럼 흔들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랜저의 올해 3월까지 판매량은 2만3633대로 1.5% 늘었으며 기아차 K7(6002대)와 한국GM 알페온(1380대)를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렸다. K7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7% 줄었으며, 알페온은 31.7% 늘었다.

◆ 대형차 1위, 현대차 제네시스…신차 출시 후 압도적인 판매량

▲ 국산 대형차 판매 1위 현대차 제네시스

대형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제네시스는 올해 3월까지 1만1079대를 판매해 불과 3개월 만에 전년(1만2147대) 판매량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위였던 현대차 에쿠스(2697대)의 판매량을 4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에쿠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0% 감소했으며, 기아차 K9은 1496대가 판매돼 2.2% 줄었다. 

◆ SUV·RV 1위, 현대차 싼타페…전체적인 판매 증가

▲ 국산 RV 판매 1위 현대차 싼타페

국산 SUV 판매량은 모두 증가했다. 현대차 싼타페는 2만999대가 판매돼 7.8% 늘었으며, 2위인 기아차 스포티지R은 1만1832대로 36.6%, 3위 현대차 투싼ix는 1만703대로 33.8% 증가했다. 3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쌍용차 코란도C도 전년 대비 16.0% 오른 5011대가 판매됐으며, 한국GM 캡티바(2265대)는 66.7%, 르노삼성 QM5(2571대)는 203.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 미니밴 1위, 기아차 카니발…올란도, 카렌스에 압승 

미니밴 시장은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기아차 카니발의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한국GM 올란도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기아차 카렌스는 지속적인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카니발은 4334대가 판매돼 40.9% 감소했으나, 상반기 중 신차가 출시되면 다시 예년 판매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산 미니밴 판매 1위 기아차 카니발

올란도는 전년 대비 42.0% 증가한 3893대가 판매돼 경쟁 모델인 카렌스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카렌스는 작년 3월 출시 이후 월평균 760대 수준이 판매됐으나, 올해 3월까지 1085대가 판매돼 월평균 362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