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차, '벤츠 7만대, E클래스 3만5000대'…도요타·볼보의 약진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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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4 15:04
작년 수입차, '벤츠 7만대, E클래스 3만5000대'…도요타·볼보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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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이후 계속된 인증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지만,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라는 나름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오랫동안 판매 중단 사태를 겪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복귀가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작년 수입차 판매량은 26만3548대로 전년(23만7941대)보다 10.6% 증가했다. 늘어난 대수는 2만5607대. 공교롭게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을 더한 2만7861대와 거의 비슷한 숫자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7만대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다(7만987대, 2.9%↑). 2위인 BMW(5만539대)와의 격차는 무려 2만448대로, 치열했던 수입차 1·2위 경쟁은 벤츠의 압승으로 끝났다. BMW의 경우 화재 사건의 여파로 판매가 크게 줄었으나(15.3%↓), 올해 신형 3시리즈를 비롯해 신형 X5와 X7 등 강력한 SUV 라인업을 내세워 예전 기세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3·5위에 오른 도요타와 렉서스의 성장은 눈부시다. 신형 캠리를 앞세운 도요타는 1만6851대로 43.0%나 증가했으며, 렉서스도 신형 ES를 통해 5.8% 늘어난 1만3342대를 팔았다. 이 두 브랜드를 더하면 3만대가 넘는다. 

긴 공백기를 깬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각각 4,6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파사트와 티구안, 아우디는 A6와 A3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 두 브랜드는 올해 다양한 신차를 쏟아내며 점유율을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랜드로버는 전년 대비 9.7% 증가한 1만1784대로 7위, 미니는 3.9% 줄어들었지만 9194대로 8위에 올랐다. 포드는 익스플로러의 활약에 힘입어 9053대(4.7%↑)를 판매하며 9위를 기록했다.

10위를 차지한 볼보의 성장세도 놀랍다. 신형 XC90 이후 S90, V90 CC, XC60, XC40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대대적인 라인업 교체 작업에 들어갔고, 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볼보코리아는 내년 V60 CC와 S60을 출시하며 1만대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차종별로는 벤츠 E클래스가 3만5539대로 작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벤츠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전년 6319대였던 BMW 5시리즈와의 격차도 1만2041대로 늘렸다. 2위인 5시리즈는 역시 화재 사건에 직격탄을 맞으며 10.8% 줄어든 2만3498대가 판매됐다. 그나마 3시리즈가 9736대로 C클래스(7607대, 7위)를 제치고 3위에 오른게 위안이 될 듯하다. 

도요타 캠리와 렉서스 ES는 각각 9465대, 8943대로 사이좋게 4·5위를 차지했다. 캠리는 65.8%, ES는 11.2% 증가하는 등 신차 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 

벤츠 GLC는 7751대로 수입 SUV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전체 6위). 전통적인 강호였던 폭스바겐 티구안(7502대, 8위)과 포드 익스플로러(6908대, 11위)를 앞선 놀라운 성적이다. 특히, GLC는 일반 모델뿐 아니라 쿠페 모델까지 높은 인기를 얻으며 수입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돌아온 아우디 A6와 폭스바겐 파사트는 각각 9,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A6는 7455대, 파사트는 7124대 판매됐다. 두 차 모두 파격적인 할인 정책과 다양한 판매 루트 개척 등을 통해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벤츠 S클래스(6724대), 혼다 어코드(4470대), 닛산 알티마(4415대), 미니 쿠퍼(4271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4014대), 도요타 프리우스(3954대), 아우디 A3(3048대), 벤츠 GLE(2962대), 볼보 XC60(2659대) 등이 2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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