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조향·제동 이중 설계로 자율주행 안전을 챙기다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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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0 15:00
현대모비스, 조향·제동 이중 설계로 자율주행 안전을 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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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자동차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의 기본은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다. 다가오는 미래, 운전자의 역할이 줄어듦에 따라 '안전한 자동차'에 대한 정의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도로 위 자동차의 사소한 시스템 오류도 대규모 인명 사고로 확대될 수 있다. 때문에 미래 자동차는 이중, 삼중의 안전 장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제동과 조향, 그리고 주요 안전 사양은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백업 장치가 마련돼야만 한다.

현대모비스 역시 예측하지 못한 고장 상황에 대비해 자동차 주요 기능에 이중 안전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조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핸들링이 가능한 '듀얼 제어' 방식의 첨단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은 하나의 조향 장치 안에 두 개의 독립된 전자 회로가 탑재된다.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 회로가 정상 작동해 안정적인 조향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핵심 전자 부품인 ECU와 센서, 모터 등을 모두 이중으로 설계하고 있다. 더불어 1번 회로와 2번 회로는 고속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로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비정상 시스템을 끄고 정상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물론, 듀얼 제어 방식의 첨단 조향 장치는 아직 양산 차량에 적용되지 않았다. 회사는 자율주행 기술 흐름에 맞춰 오는 2020년 관련 부품은 양산화할 계획이다.

제동에서는 이미 이중 안전 장치가 도입되고 있다. 언덕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에 오류가 생기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가 개입한다. 이를 '협조 제어'라 하는데, 주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보조 혹은 유사 장치가 해당 기능을 돕는다.

전자식 차체자세제어(ESC) 장치도 마찬가지. 미끄러운 길이나 갑작스럽게 장애물을 만나 급격한 움직임을 구현할 때, 차체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아주기 위해 다양한 센서가 조향각부터 횡가속, 휠-스피드 등을 측정한다. 각 센서 중 어느 하나가 오작동을 하더라도 다른 센서들이 상호 보완해 만약의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이 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외 에어백도 차량 각 부위에 탑재된 센서가 충돌 세기와 각도 등을 측정하고 이를 에어백제어유닛(ACU)이 분석해 작동을 결정한다. 에어백제어유닛은 여러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의 분석은 물론, 센서 상태와 작동 장치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에어백 시스템 전체 이상 유무도 책임진다. 이뿐 아니라 에어백제어유닛 내부에는 또 다른 센서가 있어 최종적인 에어백의 정상 작동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운전자 개입이 점차 없어지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나아갈수록, 자동차는 더 지능화되고 듀얼 모드와 같은 시스템도 고도화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고 차량 내 인공지능 시스템이 승객을 즐겁게 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자동차가 추구하는 안전의 가치는 언제나 옳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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