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겨냥한 포드의 꼼수, 과장이 지나쳐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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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28 18:50
제네시스 겨냥한 포드의 꼼수, 과장이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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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딜러 선인모터스가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오토모티브 위크‘에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를 겨냥한 비교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내용이 허술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포드 선인모터스가 내건 현수막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위 '실연비'가 표시됐고, 경쟁모델로 내세운 제네시스의 가격은 크게 부풀려졌다.

포드 토러스 3.5 모델과 현대차 제네시스 3.3 모델을 비교한 이 현수막에는 표시 연비 대신 자체 측정한 '실연비'가 표시됐다. 토러스의 연비는 11.9km/l, 제네시스의 연비는 8.9km/l라고 쓰여있다. 이를 본 일반 소비자들은 토러스의 연비가 제네시스보다 좋은 것으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 선인모터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측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표시연비는 토러스는 9.2km/l, 제네시스는 9.4km/l로 제네시스가 조금 더 우수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비는 운전자의 습관이나 운전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자체 측정한 실연비를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광고에 '표시연비'가 아닌 '자체 측정 연비'만 표기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금지돼 있다.

 

또 제네시스의 가격도 최고급 사양이 적용된 모델만 표시돼 있다. 선인모터스가 밝힌 6130만원은 제네시스 3.3의 프리미엄 트림에 93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옵션을 모두 선택한 사항이다. 이 옵션에는 뒷좌석 듀얼 모니터,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럭셔리스타일 패키지, 썬루프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토러스에는 장착되지 않은 호화 옵션들이다. 

반면 '해외 판매가격'은 제네시스 기본형을 기준으로 했다. 마치 제네시스가 해외에서는 토러스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국내 가격은 더 비싸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쉽게 적혔다. 

포드 토러스 3.5의 판매가격은 3920만원부터 시작하며, 제네시스 3.3의 판매가격은 4660만원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기본 모델을 비교하면 토러스에는 할로겐 램프가 적용됐고, 뒷좌석 열선 시트도 제공되지 않는다. 또 탑재된 에어백 개수도 제네시스에 비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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