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엔진 꺼짐' 알고도 뭉그적…리콜은 커녕 A/S도 함흥차사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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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31 16:35
재규어·랜드로버, '엔진 꺼짐' 알고도 뭉그적…리콜은 커녕 A/S도 함흥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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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L TDV6 디젤 엔진
재규어·랜드로버 3.0L TDV6 디젤 엔진

재규어·랜드로버의 엔진 꺼짐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수입사와 조사기관은 이전부터 관련 결함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고객들 불만은 더욱 늘고 있다.

3년 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를 구입한 김 모 씨는 올해 가족과 여름휴가를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럽게 차가 멈춰 큰 사고를 겪을 뻔했다. 그는 앞서 엔진 꺼짐 문제로 두 차례나 수리를 받았기 때문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번 엔진 결함은 2010년 이후 생산된 3.0 디젤 모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90년대 인기가수의 전시장 갑질 사건'으로 논란이 된 차량도 2016년식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3.0 디젤 모델이다.  

이에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작년 11월 말부터 재규어·랜드로버 엔진 결함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10여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리콜은 결정되지 않았다. 

3.0L TDV6 디젤 엔진
재규어·랜드로버 3.0L TDV6 디젤 엔진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엔진 결함으로 공식 센터에 접수된 차량만 매달 30~40건에 달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매달 30~40대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지만, 여전히 서비스센터는 엔진 이상 차량들로 바쁘다.

엔진 교체 수리가 거듭 진행되다 보니 최근에는 A/S 부품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엔진 꺼짐 문제로 이달 수도권 공식 서비스센터에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입고한 이 모 씨의 경우 엔진 교체 및 기타 정비로 한 달 가량이 소요된다고 연락을 받았다.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는 데다 대차 서비스마저 제공하지 않아 이 씨의 불만은 극에 다랐다.

더 큰 문제는 보증기간이 끝난 고객들이다. 리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고장 난 차를 끌기 위해서는 당장 수천만원에 달하는 엔진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디젤 3.0 TDV6 엔진 결함으로 수리가 필요한 차량에 대해서는 보증 기간이 만료된 경우에도 무상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토교통부 조사가 발표되면 보다 구체적으로 조치 방안에 대해 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재규어·랜드로버 엔진 결함과 관련해 정확한 시기는 알려줄 수 없지만, 곧 심사평가위원회를 열고 리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9월 중 최종 리콜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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