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닳아도 안전한' 미쉐린 프라이머시4, 상식을 깨다
  • 태국=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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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7 15:44
[르포] '닳아도 안전한' 미쉐린 프라이머시4, 상식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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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은 128년의 역사와 함께 글로벌 타이어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이 프랑스 태생의 회사는 안전과 수명, 그리고 연비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 '토탈 퍼포먼스'를 앞세워 업계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났다. 그런 미쉐린이 다시 한 번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프라이머시4를 출시하며, '타이어는 닳아도 안전은 그대로(Safe When New, Safe When Worn)'란 문구를 내걸었다. 타이어의 안전 기준을 재정의한 이 슬로건은 미쉐린의 새로운 제품 철학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실 이 문구를 처음 접한 순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타이어가 닳으면 마른 노면의 접지력은 좋아질 수 있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될수록 배수 능력은 떨어지고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제동 및 주행 안전성은 낮아진다. 여름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중 상당수가 마모된 타이어로 인해 발생한다.

그간의 상식과 다른 미쉐린의 신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7월 태국으로 날아갔다.

태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을 총괄하는 미쉐린 아·태지역 본부와 6개의 생산공장, 그리고 고무나무 농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현지 도착 첫날, 프라이머시4에 대한 제품 소개와 기술 설명 등이 진행됐다.

프라이머시4는 독창적인 트레드 디자인과 최적의 컴파운드가 조합된 '에버그립(EverGrip)' 기술을 바탕으로, 제동 성능을 획기적으로 올렸다. 제동거리는 전작인 프라이머시3와 비교해 새 타이어는 4.5%, 마모된 타이어는 13.5%씩 단축시켰다. 여기에 타이어 마모지수인 UTQG도 전작인 240에서 340으로 40% 이상 개선했다. 

특히 신제품은 마모한계선에 이를 때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접지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젖은 노면에서 우수한 제동 능력을 발휘한다. 미쉐린 측은 프라이머시4에 대해 젖은 노면 제동력은 마모된 제품도 타 브랜드의 새 것보다 동일하거나 우수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험 데이터에는 마모된 프라이머시4의 제동거리가 타 브랜드의 동급 신제품보다 평균 1.6m가 짧았다. 

다음날 파타야 농눅가든에서 기다리고 기대하던 실주행 테스트가 진행됐다. 젖은 노면에서 제동력을 평가하고, 장애물 및 짐카나 코스 등을 통해 타이어의 복합적인 제품력을 비교했다.

젖은 노면 제동 테스트에는 프라이머시4를 비롯해 경쟁사 2곳의 주력 제품이 준비됐다. 각 제품마다 새 것과 마모된 것이 함께 마련됐는데, 마모된 타이어의 경우 트레드를 2mm까지 깎았다. 브랜드와 마모 상태가 다른 총 6가지 타이어를 갖고 3차례씩 테스트가 진행됐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GPS 기반의 V박스로 제동거리를 측정하고, 외부의 프로 드라이버와 전문 인스트럭터가 차량 및 타이어를 컨트롤했다.

80km/h 속도로 달리던 혼다 어코드는 매번 비상제동등이 들어올 정도로 급작스럽게 섰다. 18차례 젖은 노면 제동 테스트 결과는 전날 보여준 데이터와 대부분 일치했다. 

프라이머시4 새 타이어의 젖은 노면 평균 제동거리는 25.5m를 기록했다. 마모된 제품의 경우 29.3m였다. A경쟁사 제품은 새 것이 27.1m, 마모된 것이 33.0m를 기록했다. B경쟁사 제품은 각각 30.9m, 39.3m씩 측정됐다. 프라이머시4는 새 타이어일때 가장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한 것은 물론, 마모된 제품도 일부 새 제품보다 제동성능이 우수했다.

물론, 젖은 노면의 제동 거리가 타이어 성능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다만, 마모한계선까지 닳은 타이어의 제동력이 타 브랜드의 새 것보다 우수한 점은 놀랄만한 사실이다. 

이어 진행된 짐카나 코스와 소음 및 승차감 테스트에는 직접 참여했다. 짧은 구간에서 모든 항목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프라이머시4는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고른 성능을 발휘했다. 미쉐린은 특정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주요 성능을 희생시키지 않고, 고집스럽게 최적의 조합을 찾으며 전 세계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다. 프라이머시4 역시 젖은 노면 포함한 제동력은 물론, 승차감이나 조향감, 소음 억제력, 마일리지 등 전반적으로 한층 개선된 제품력을 갖췄다.

미쉐린은 오랜 역사 속에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거듭했다. 회사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근본적인 이동성의 향상을 추구해왔다. 최근 타이어 기술의 상향평준화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미쉐린은 타이어 산업을 선도하며 새로운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운전 환경에서 닳아도 새 것처럼 안전한 프라이머시4 역시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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