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④-중형차] 쏘나타·K5 위협하던 SM6·말리부 '반토막', 스팅어 압도한 G70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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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0 10:39
[상반기 결산④-중형차] 쏘나타·K5 위협하던 SM6·말리부 '반토막', 스팅어 압도한 G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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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장 치열했던 국산 중형차 시장이 어느새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잦아들었다. 가장 큰 원인은 쏘나타와 K5를 위협하던 SM6와 말리부의 뒷심 부족인 듯하다. 두 차 모두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쏘나타도 안정적인 LPG 물량(택시·렌터카 등) 든든하게 받쳐줬음에도 20% 이상 하락했다. 유일한 '+' 성장은 페이스리프트를 앞세운 K5뿐이었지만, 이 역시 2년 전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국산 중형차 판매량은 9만3719대로, 전년(10만6673대) 대비 12.2% 줄어들었다. 스팅어와 G70의 물량이 더해졌지만, SM6와 말리부의 하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쏘나타는 3만2770대로 전년(4만2037대)보다 22.0% 감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뉴라이즈' 효과로 예년 판매량을 잘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급격히 떨어졌다. K5는 2만3164대로 19.8% 증가했다. 페이스리프트를 하며 디자인을 조금 더 성숙하게 바꾸고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넣은게 주효했다. 

말리부는 6211대로 작년(1만9698대) 대비 68.5%나 하락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GM 사태까지 터지면서 잘 나가던 기세가 확 꺾여버렸다. 수백만원의 할인을 해주기도 했지만, GM이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소비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SM6는 1만2364대로 48.3% 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2만3917대를 팔아치우며 쏘나타에 이어 중형차 2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을 파는데 그쳤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나온지 2~3년이 지나면서 신차 효과가 완전히 끝난 것이라는 의견, 일부에서는 고급 중형차를 지향하다 보니 월 1만대씩 팔리는 그랜저 인기에 발목을 잡힌 것이라는 의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팅어와 G70의 형제 싸움은 G70의 완벽한 승리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스팅어 3125대와 G70 6818대로, G70이 스팅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제네시스'란 프리미엄을 입은 G70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에서 '기아차' 스팅어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G70은 월 1100대, 스팅어는 월 550대 수준이 팔렸는데, 이게 과연 만족할만한 숫자인지는 의문이다. 

한 가지 생각해야할 점은 스팅어와 G70은 파워트레인과 사양, 가격 등이 비슷해 경쟁 모델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스팅어는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고성능 GT 차량이고, G70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오너드리븐용' 스포츠 세단이다. 스팅어는 국산차 중에서 대체할 수 있는 모델(K7과 그랜저 등 준대형 세단)이 있지만, G70은 마땅히 대체 가능한 국산차가 없다는 점에서 이런 차이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   

하반기 중형차 시장은 상반기보다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칠 별다른 이슈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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