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코리아, 중국산 S90 수입 결정…수입차 프리미엄 유지될까?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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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06 14:23
볼보코리아, 중국산 S90 수입 결정…수입차 프리미엄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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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가 중국산 S90 수입을 전격 발표했다. 중국산 제품은 들여오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시장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5일 2019년형 더 뉴 S90을 출시하고 예약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9년형 S90은 기존 3개 엔진 라인업을 D5 AWD 및 T5로 통합 운영하고, 수입지를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중국 다칭 공장으로 바꿨다. 

볼보코리아 측은 “스웨덴 본사가 새로운 글로벌 생산 전략을 세우고, S90 전량은 중국 다칭 공장에서만 제조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다칭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공급한다”라며 “해당 공장은 최첨단 시설과 기술, 양질의 인력 등을 갖춘 볼보의 최신 제조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이미 지난해 초부터 다칭 공장에서 제조된 S90을 미국은 물론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6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수입지가 스웨덴에서 중국으로 교체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은 대폭 강화됐다. 2018년형 모델과 비교해 차값의 약 10%에 달하는 600만원이 인하됐다. 경쟁 수입 세단들과 비교해 가격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것이다.

문제는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의 변화다. 

지난 2016년 11월 방한한 볼보자동차 하칸 사무엘손 CEO는 한국 시장에 중국산 제품을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공언했다. 당시 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 역시 국내 시장에 판매할 제품은 앞으로도 스웨덴에서 전량 수입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XC60 출시 행사에서도 그와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볼보코리아는 중국산 S90을 출시했다. 이윤모 대표는 “볼보만의 엄격한 글로벌 품질 및 제조 기준을 전 세계 생산 공장에 동일하게 적용해 생산 국가와 상관없이 볼보자동차는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지닌다”며 태도를 바꿨다.

그간 볼보코리아는 중국산 차량 도입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이제는 중국산 제품 추가 도입에 대한 볼보코리아의 입장마저 믿을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식될 브랜드 이미지 역시 ‘스칸디나비아 럭셔리’, ‘타협 없는 안전’ 등에서 ‘중국차’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과연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산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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