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아 K3 연비왕 대회, 1등 차지...연비 대회 우승 비결은?
  • 김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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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2 20:55
[영상] 기아 K3 연비왕 대회, 1등 차지...연비 대회 우승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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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발끝에서 나온다고 하던가. 우수한 연비를 내기 위해선 섬세한 운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기아차가 지난달 실시한 연비 대회 ‘스마트 드라이버 선발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대회에는 수천명이 신청해 200명이 참가했는데, 60km를 넘게 주행하며 최고 연비 ‘28.9Km/ℓ’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건 바로 기자였다. 얼떨결에 참석하게 됐지만 최고의 기록을 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어떤 방법은 의미가 있었고, 어떤 것은 무의미했는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경제적인 운전은 물론 우리나라 대기 환경을 되살리는데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면? 뒤에서 밀면서 출발하면?...효과 없다

한때 도요타에서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면 차량의 공력이 향상된다거나 연비가 나아진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 플라스틱 부품에 생긴 정전기 등을 공기중에 방출할 수 있다는 그럴듯한 설명도 덧붙여졌다. 그러나 실제로 테스트 해 본 결과, 연비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소숫점 아래까지 거의 똑같아서 오히려 놀랄 정도였다. 

정밀 기기로 측정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일반인들이 시중에서 테이프를 구해 붙여서는 그다지 나아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공력향상을 위해 비닐 테이프로 전면 일부분을 막기도 했다. 실제 효과는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였고, 오히려 공기 저항이 커지는건 아닌가 우려되기도 했다. 공력이 조금 나아진다고 해도 그 대신 창피함이 크게 증가해 권장할만한 튜닝은 절대 아니다.  

연비에 가장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은 고속 정속 주행보다 오히려 정차했다가 출발하는 상황이다. 출발하면서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서 수십킬로를 정속 주행할 수 있는 기름을 한번에 태우게 된다. 때문에 출발할때 뒤에서 차를 밀어주면 당연히 연비에 도움이 된다. 

문제가 있다면, 요즘 최신 차들은 차를 밀면서 시동을 걸 수 없다는 점이다. 신형 K3도 기어를 P모드로 옮겨야만 시동이 걸리는 안전장치가 작동해 시동을 걸 수 없었다. 때문에 차를 뒤에서 밀어서 얻는 연비 개선 효과는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연비 대회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 

# 타이어 공기압 높이면?...효과 있지만, 한계 분명해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연비가 최대 10%까지 하락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 파열을 일으키는 스텐딩 웨이브(Standing wave)가 발생할 수 있어서 안전운전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요즘 차들은 타이어공기압측정장치(TPMS)가 내장돼 있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환절기에는 수시로 체크해주는게 바람직하다. 

타이어 공기압 규정치는 운전석 문짝 안쪽에 있는데, 이보다 다소 높게 주입하면 연비가 1-2% 가량 향상된다. 다만 압력이 지나치면 오히려 타이어 직경이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트립 기준 연비는 약간이나마 떨어지게 된다. 또 타이어 옆면에 쓰여진 최대 공기압 규정치에 가깝게 공기를 주입한 후 빠른 속도로 달리고 나면 공기가 팽창해 압력이 높아지므로 위험해질 수도 있다. 타이어 공기압 규정치는 꼭 지켜야 한다고 타이어 제조사 측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공기압을 조절할때는 차량 트렁크에 비치된 타이어 수리킷트를 쓰면 된다. 타이어 보수액을 장착하지 않은채 공기 주입 펌프만 이용하면 공기를 더 넣을 수도 있고 빼낼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펌프에 나타나는 눈금은 그리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차량 내부의 TPMS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크루즈컨트롤이 연비운전에 도움이 될까?...상당수 운전자에게 큰 도움

연비 운전을 위해선 가속페달을 밟았다 떼었다 하는 운전을 피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페달을 야금야금 밟고 유지하는 식으로 조작하는게 효율적이다. 일반적인 운전을 할 때 그만큼 집중을 유지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차가 스스로 가속페달을 작동시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게 하는 기능인 크루즈컨트롤. 특히 신형 K3에 장착된 것 같은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은 연비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연비 운전을 계속하려면 덕을 쌓고 정신적인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크루즈 컨트롤이 그런 노력을 조금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연비 대회 같이 극단적으로 높은 연비를 내야하는 경우는 크루즈컨트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앞차의 간격이나 램프를 빠져나가야 하는 경우, 언덕길에 대한 상황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기어가 연비 운전에 도움되는 이유

기어는 되도록 높은 단에 유지해야 한다. 쉽게 말해 많은 엔진 회전수로 힘있게 달리는게 아니라 힘없는 대신 적은 회전으로도 멀리 달리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8단 기어가 있으면 8단에 빨리 올리는게 연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동변속기 중 수동변속 기능이 있는 차량은 수동으로 옮겨 최고단 기어를 억지로 집어넣어주는게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K3에 장착된 CVT는 왼편으로 노브를 옮기면 스포츠모드가 작동될 뿐 아니라 메뉴얼모드에서도 기어 비율을 더 높이지는 못하게 세팅 돼 있다. 모든 CVT가 그런건 아닌데, 이 부분은 좀 아쉬웠다. 

일부 변속기는 코스트(Coast) 기능을 제공해 정속 주행중에는 기어를 N모드로 분리시켜 차의 관성으로 멀리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엔진이 연결돼 있는것 자체가 오히려 저항이 되고 차가 감속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걸 잘 이용하면 일반 변속기에서도 관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주행 중 D를 N으로 옮기는 것이다. 한때는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BMW등의 유럽 메이커가 연비 운전을 위해 N 모드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장하면서 요즘은 극단적인 연비운전을 위해선 기어를 N으로 옮기곤 한다. 다만 8단 변속기 같이 고단 변속기가 있는 경우 N인 경우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약간의 감속상황에선 연료차단을 통해 더욱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하다. 

# 연비 운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것...멀리 내다보는 눈, 넉넉한 마음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비 운전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도로 상황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운전을 해도 빨간불에 걸리면 그만이고, 차선을 잘못 선택해서 막혀도 연비운전에서 멀어지고 만다. 먼 신호등까지 보면서 어떤 신호가 어떻게 바뀌는가를 살펴야 하고, 멀리에서 어떤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면 연비를 크게 향상 시킬 수 있다.

앞차를 끼워주지 않기 위해서 가속페달을 한번 밟으면 상대방 마음도 상하고, 연비에도 크게 악영향을 끼친다. 내 마음도 언짢아지는건 물론이다. 넓은 마음을 가지면 연비도 절로 좋아진다. 도로는 배려하는 사람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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