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출시될 신차 미리 살펴보니, “참는 자에게 복이"
  • 스위스 제네바=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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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3 14:29
올해 국내 출시될 신차 미리 살펴보니, “참는 자에게 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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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4 제네바 모터쇼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신차가 소개됐다. 양산차만해도 약 100여 차종에 달했다. 대부분 유럽 시장에서 판매될 모델이지만 올해 국내 출시가 예정된 신차도 많았다.

모터그래프는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를 취재하며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를 자세히 살폈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모터쇼의 주인공

공교롭게 람보르기니 전시관은 현대차 전시관 옆에 위치했다. 현대차 전시관은 규모도 크고 전시차도 많았다. 이에 비해 람보르기니 전시관은 작았고 전시차도 달랑 네대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대의 전시차 때문에 람보르기니 전시관은 현대차 전시관보다 훨씬 북적였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람보르기니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서 가장 처음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우라칸 LP610-4는 제네바 모터쇼의 포문을 연 것이나 다름없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강력한 성능을 떠나서 매끈한 디자인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벤타도르 LP700-4에서 볼 수 있었던 몇몇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실내 디자인의 발전도 눈부시다. 화려한 TFT 디지털 인스투르먼트 패널은 온갖 정보를 보여준다. 아우디 신형 TT처럼 내비게이션도 확인할 수 있다. 가야르도는 다소 투박했는데 우라칸은 현대적이고 직관적이다. 역시 아우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람보르기니는 우라칸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당연히 가야르도의 인기를 넘어서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우라칸을 마주해보니 그들의 바람이 너무 싱겁게 이뤄질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우라칸은 올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미 몇몇 사전계약 고객은 올해 초 일본에서 우라칸을 살펴봤다.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3시리즈 잡는 것은 시간 문제

메르세데스-벤츠는 제네바 모터쇼 첫날, 신형 C클래스에게 막대한 임무를 내렸다. 그래서 C클래스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유럽에서 최초로 공개된 주요 신차였지만 전시관 가장자리에 전시됐다. BMW 전시관 바로 옆에 서서 관람객의 시선을 뺏어오는 것이 C클래스의 임무였다.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물론 BMW 전시관에 머무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C클래스에 쏟아진 관심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작전은 어느 정도 먹혀든 셈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S클래스다. 그릴이나 범퍼 디자인이 조금 다를 뿐,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거의 동일하다. 신형 C클래스는 E클래스처럼 삼각별 엠블럼이 솟은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이 분류됐다. 빼곡하게 센터페시아를 수놓았던 각종 버튼이 대폭 사라졌다. 더 깔끔해졌고 센터콘솔에 터치패드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에 놓인 스크린은 어색하다.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사진은 C클래스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데지뇨 에디션’인데 경쟁 모델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고급스러움이나 마감이 훌륭했다. 신형 C클래스는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 푸조 신형 308, 당당한 유럽 올해의 차

푸조 전시관은 활기가 넘쳤다. 모터쇼 프레스데이 하루 전날 열린 ‘2014 유럽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신형 308이 ‘올해의 차’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 푸조 308(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유럽 올해의 차는 언제나 소형차가 강세다. 폭스바겐 폴로와 골프, 피아트 500, 닛산 리프, 르노 클리오 등 최근 십년간 유럽 올해의 차는 소형차가 대세였다. 그럼에도 푸조 신형 308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른 후보들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다. 푸조 신형 308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i3, 테슬라 모델S, 시트로엥 C4 피카소, 마즈다 3, 스코다 옥타비아 등과 경쟁했다.

▲ 푸조 308(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디자인은 나무랄데 없이 깔끔해졌고 실내도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휠은 크기도 적당하고 그립감도 뛰어난다. 계기반은 일반적이지 않다. 속도계와 회전계의 바늘이 서로 반대방향에서 시작된다. 그 사이에 위치하는 트립컴퓨터는 더욱 커졌다. 터치스크린 모니터 덕분에 센터페시아는 깔끔해졌다.

▲ 푸조 308(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푸조 신형 308은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 포르쉐 마칸 터보, 매력적인 스포츠카

포르쉐 마칸의 국내 출시는 5월로 예정됐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국내 판매가격을 먼저 공개했다. 주문 폭주가 큰 이유라고 포르쉐코리아는 설명했지만 원활한 사전계약과 고객 확보를 위한 포석을 깔아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 포르쉐 마칸(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어쨌든 마칸은 잘 팔릴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독일 최고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SUV를 8천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것은 꽤 솔깃하다. 물론 포르쉐 특성상 실제 소비자가 차를 구입하는 가격은 그것을 훌쩍 뛰어넘겠지만 마칸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차다.

▲ 포르쉐 마칸(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포르쉐는 스스로 마칸을 스포츠카라고 설명했다. 주행성능엔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SUV의 장점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철저한 주문제작 방식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높이고 첨단 편의사양을 더할 수 있다. 

▲ 포르쉐 마칸(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디자인과 실용성의 결합

BMW는 최근 누구보다 빠르게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 풀라인업을 갖췄고, 그 파생모델까지 빠르게 내놓고 있다. SUV 라인업도 마찬가지다.

▲ BMW 4시리즈 그란쿠페(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4시리즈 그란쿠페는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조된 모델이다. 3시리즈가 아닌 4시리즈 쿠페를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스포티함이 강조됐고 디자인도 더 세련됐다. 주행성능도 역동성이 강조됐다. 그러면서도 트렁크는 BMW GT 모델처럼 넓게 열린다. 뒷좌석 공간이 다소 좁은 것을 빼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아우디 A5 스포트백과 경쟁하게 되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직 이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모델을 내놓고 있지 않다.

▲ BMW 4시리즈 그란쿠페(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BMW코리아는 올해 안으로 4시리즈 그란쿠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 BMW 4시리즈 그란쿠페(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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