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애마, 기아차 K9…이름 바꾼다고 잘 팔릴까?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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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3 16:58
정몽구 회장의 애마, 기아차 K9…이름 바꾼다고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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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판매부진의 수모를 당하고 있는 기아차 K9이 내년 초 새로운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 플래그십 모델 K9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과는 다르게 K900이란 이름으로 판매한다.

기아차는 당초 지난해 큐오리스(Quoris)란 수출명으로 중동, 유럽, 북미 시장에 K9을 수출한다고 밝혔으나 북미 시장에는 새로운 이름을 적용했다. 기아차를 상징하는 K와 대형차를 나타내는 숫자 900이 합친 것.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당하고 기술력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의 내수와 수출명이 다른 경우는 흔치 않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는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K시리즈로 판매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별도의 이름으로 판매했다”면서 “그동안 각기 차량이 쌓아온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수출명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미 오피러스(수출명 아만티)로 미국 대형차 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하지만 K9은 기아차 최초의 후륜구동 고급세단이며 정몽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을만큼 상품성이나 기술력에서는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전미 딜러협의회 의장은 K9에 대해 “BMW 5시리즈의 가격으로 7시리즈의 가치를 지닌 차”라고 설명하며 K9의 높은 상품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42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5.0리터 V8 엔진도 장착될 예정이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12.3인치 대형 LCD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듀얼 모니터, 렉시콘 사운드시스템 등의 편의사양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의 안전사양이 제공된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기아차 K9의 연간판매대수 목표를 5천대로 잡았으며 슈퍼볼 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9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부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K9의 판매목표를 월 2000대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K9은 월평균 800여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엔트리 트림을 새롭게 출시하고 기본 편의사양을 확대해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K9은 3765대가 판매돼 월평균 50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BMW 5시리즈는 올 상반기에만 9188대가 판매됐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6094대가 판매됐다. K9과 가격차이가 큰 아우디 A8도 올 상반기에 3825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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