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쏘나타 직접 보니…중국형 '밍투' 닮았네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03.10 18:41
현대차 신형 쏘나타 직접 보니…중국형 '밍투' 닮았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전 미스트라네. 뭐가 다른 거야?"

지난 4일, 현대차 신형 쏘나타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기자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적용 돼 절제미와 균형미가 살아있다'며 새로움을 연신 강조했지만, 정작 신형 쏘나타의 모습에는 대부분 실망감을 드러냈다. i40세단급 중국전용 모델 '미스트라(현지명 밍투名图)'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미스트라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전략형 모델로, 신형 쏘나타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국내 도로에서 테스트하는 동안 신형 쏘나타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 외관 렌더링 이미지

실제로 신형 쏘나타를 얼핏 봐서는 미스트라와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그릴에서 이어지는 전체 실루엣과 차체에 사용된 각종 라인도 비슷했다. 다만 램프 디자인이 더 길고 날렵하게 빠졌고, 안개등을 비롯해 공기 흡입구와 범퍼 모양도 다르게 만드는 등 세부적인 곳만 조금씩 달랐다. 

현대차에서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에서는 혹시 신형 제네시스를 축소한 듯한 모습일까 기대감도 생겼지만, 직접 보니 훨씬 더 차분하고 무난한 느낌이어서 미스트라에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제네시스의 보닛에서 그릴로 이어지는 라인은 좀 날카롭게 튀어나왔지만, 신형 쏘나타는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기존에 C필러를 향해 올라갔던 측면 라인도 수평에 가깝게 그려졌다.

▲ 현대차가 중국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미스트라

실내는 디자인도 제네시스와 유사한 느낌이 아니고, 역시 미스트라를 떠올리게 한다. 센터페시아는 T자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했다. Y자 모양 레이아웃을 채택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계기반과 수평을 이룬다. 다소 날카롭게 마무리 됐던 디자인도 둥글게 다듬어 전보다 안정적인 느낌이다.

내비게이션 밑에 모여있었던 각종 조작 버튼들도 용도에 맞게 가로로 배치됐다. 자주 사용하는 오디오, 주행정보창 등의 조작 버튼들은 스티어링휠에 적절히 집어 넣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 실내 렌더링 이미지
▲ 현대차 신형 쏘나타 실내 스파이샷

그러나 차급을 감안하더라도 고급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현대차 측은 신형 쏘나타의 실내가 "간결하면서도 감성적 즐거움을 주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컬러·소재 적용으로 최고의 감성품질을 구현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은 그저 무난한 수준이었다. 전형적인 중형 세단의 공식을 따르며 세부적인 요소를 다듬어 실용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한 듯했다. 

반면 실내 공간은 생각 이상으로 넓었다. 겉으로 봤을 때 신형 쏘나타의 차체 크기는 YF쏘나타에 비해 작아 보였는데, 실내에 직접 앉아보니 기존 모델보다 넓어졌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당시 현대차 측은 정확한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더 길어진 휠베이스에 최적의 공간 활용을 통해 실내가 더욱 넓어졌다고 밝혔다. 뒷좌석 무릎공간과 머리공간도 모두 여유가 있었고, 트렁크 공간도 넓었다. 

▲ 현대차 미스트라의 실내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실내는 안전성·직관성·간결성의 3대 원칙을 기반으로 편의성과 감성만족을 극대화하는 ‘인간공학적 설계(HMI)가 적용돼 완성도 높은 공간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형 쏘나타는 오는 24일 공식 출시된다. 이전에 있던 2.0 터보는 제외됐고, 2.4 GDi모델이 다시 등장했다. 가격은 가솔린 누우 2.0 CVVL 모델이 2270만원~2880만원, 세타 2.4 GDI 모델은 2400~301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정확한 사양과 가격은 출시회를 통해 공개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