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시승기] BMW 2시리즈 쿠페…빠릿빠릿한 핸들링 "살아있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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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7 11:33
[단박시승기] BMW 2시리즈 쿠페…빠릿빠릿한 핸들링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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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2시리즈 쿠페

6일, 대부도에 위치한 베르아델 승마클럽 인근에서 BMW코리아가 새롭게 출시한 2시리즈 쿠페를 시승했다. 

국내에 출시된 2시리즈는 220d 쿠페 M 스포츠 에디션으로,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돼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이다. 다만 뒷모습은 트렁크 부분의 볼륨감이 강조돼 4시리즈 쿠페처럼 'ㄴ자' 모양의 테일램프에서 이어지는 날렵함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 BMW 2시리즈 쿠페

일단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은 모두 여유가 있다. 쿠페 모델인 만큼 앞좌석의 공간 구성과 편안함에 많은 신경을 쓴 듯했다. 1시리즈와 비교해 휠베이스가 30mm 늘어났는데, 이 중 21mm를 뒷좌석 무릎공간에 사용해 넉넉하진 않지만 2열에도 불편하지 않게 탈 수 있었다. 다만 머리공간은 다소 부족했는데, 뒷좌석 시트가 뒤로 젖혀져 있음에도 머리가 천장에 닿아서 편히 기댈 수 없었다. 전고가 5mm 줄어든 탓보다는 쿠페라는 모델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 BMW 2시리즈 쿠페의 실내

스포츠 버킷시트와 두툼한 스티어링휠의 감촉은 만족스럽다. 시트에 허리를 조여주는 기능이 있어 차와 최대한 밀착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스티어링휠은 빈 공간 없이 손에 쫙 감겼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에 놓고 속도를 냈다. 2시리즈 쿠페는 에코 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에코 프로와 컴포트 모드에서는 차체가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갈수록 차체가 통통 튀는 느낌이 들어 운전이 더욱 재밌어졌다.

변속기를 수동 모드로 바꾸고, 패들시프트로 변속 타이밍을 조절하는 느낌도 일품이다. 변속 반응이 매우 빠르고 변속 충격도 크지 않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수 있었다. 레드존은 약 5400rpm부터 시작되는데, 5000rpm까지는 별다른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BMW 2시리즈 쿠페의 실내
▲ BMW 2시리즈 쿠페의 스티어링휠

1시리즈의 빠릿빠릿한 핸들링 능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해안가를 달리며 코너에서 급브레이크를 밟고 스티어링휠을 과격하게 돌려봤는데도 고정된 레일 위를 달리듯 너무도 쉽게 빠져나왔다. 마치 운전자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스티어링휠의 조향 정도와 차체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일체감도 만족스럽다. BMW코리아는 2시리즈 쿠페는 기존에 비해 차체가 더욱 낮고 넓어졌으며, 50: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맞춰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급 트윈파워 디젤 엔진과 스포츠 8단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7.1초로 우수한 편이다. 연비는 복합 16.7km/l로, 도심(14.8km/l)에 비해 고속(20.1km/l) 연비가 매우 뛰어났다. 

▲ BMW 2시리즈 쿠페

다만, M 스포츠 패키지를 장착했다고는 하나 519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러울 듯하다. 기존 1시리즈 쿠페(4330만원)보다 800만원가량 비싼 것이며, 328i를 비롯해 웬만한 3시리즈를 사고도 남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상위 모델인 4시리즈 쿠페 기본 모델(5530만원)과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2시리즈 쿠페는 국내에서 독일 현지보다 저렴하게 출시되는 등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돼 2시리즈 쿠페의 강렬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BMW 2시리즈 쿠페의 실내
▲ BMW 2시리즈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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