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네바 모터쇼] (1) 슈퍼카의 치열한 격전지
  • 스위스 제네바=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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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5 18:03
[2014 제네바 모터쇼] (1) 슈퍼카의 치열한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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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친환경을 위해 개발된 최첨단 기술은 더 빠른 차를 만드는 핵심이 됐다. 경량화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정체됐던 슈퍼카들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친환경 못지 않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 슈퍼카며 이는 기술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최근 슈퍼카 트렌드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었다.

▲ 2014 제네바 모터쇼를 공개된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페라리 캘리포니아T, 맥라렌 650S(위에서부터).

2011년, 람보르기니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아벤타도르 LP700-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고출력 700마력의 V12 엔진을 운전석 뒤에 얹은 아벤타도르 LP700-4는 페라리, 맥라렌, 코닉세그 등을 위협하기 충분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모노코크 차체 등은 아벤타도르 LP700-4를 더욱 압도적인 슈퍼카로 만들었다. 

▲ 람보르기니 LP700-4.

이에 페라리도 칼을 꺼냈다. 740마력의 V12 엔진을 차체 앞쪽에 장착한 F12 베를리네타를 2012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F12 베를리네타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했다. 하지만 슈퍼카 마니아들은 차체 앞쪽에 엔진이 장착된 것을 그리 반기지 않았다.

F12 베를리네타의 유독 운이 없는 모델이다. 2013년 페라리는 페라리 역사상 길이 남을 슈퍼카를 내놨기 때문이다. 페라리는 2013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라페라리’를 내놓으며 슈퍼카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했다. 라페라리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것으로 효율성을 강조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F1 머신에 적용되는 각종 첨단전자장비가 적용됐고, 경량화를 위해 카본파이버가 아낌없이 사용됐다.

▲ 페라리 라페라리.

라페라리는 이름처럼 페라리의 모든 것이 담겼고, 기상천외한 가격과 전세계에서 몇대만 판매된다는 사실에 많은 이목을 끌었다.

라페라리를 시작으로 강력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슈퍼카가 줄이어 출시되고 있다. 맥라렌은 F1 기술이 집약된 P1을 내놓았다. 맥라렌은 P1으로 단번에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견줄만한 브랜드로 올라섰다. 포르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918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918 스파이더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서킷에서 7분대의 벽을 허문 첫번째 양산차다.

이처럼 제네바 모터쇼는 슈퍼카의 격전지가 됐고 슈퍼카 트렌드의 중심이 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은 모두 신차를 내놓았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T, 458 이탈리아를 능가하는 성능

캘리포니아T는 페라리 최초의 하드톱 오픈카인 캘리포니아의 후속 모델이다. F40 이후 페라리가 27년만에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이름에서 ‘T’는 터보를 의미한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T.

캘리포니아T는 이전 모델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 3.8리터 V8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7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인 캘리포니아 30에 비해 최고출력은 7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 향상됐다. 또 페라리의 핵심 모델인 458 이탈리아에 비해 최고출력은 5마력 낮지만 최대토크는 22kg.m 더 높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T.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6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316km에 달한다. 또 터보 차저를 통한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연료효율성이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낮아졌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T.

최신 버전의 ‘F1-TRA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됐고 서스펜션의 스프링과 댐퍼도 더 단단해졌다. 스티어링의 응답성이 개선됐고 카본 세라믹 브레이킹 시스템을 통해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는데 필요한 거리는 34m에 불과하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가야르도는 잊어라

우라칸 LP610-4는 부담을 한가득 안고 태어난 모델이다. 이전 모델인 가야르도가 람보르기니에게 전성기를 가져다 준 모델이기 때문이다. 가야르도는 2003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후 10년 동안 1만4022대가 판매됐으며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우라칸 LP610-4의 실내외 디자인은 아벤타도르 LP700-4의 장점만을 물려받았고 한단계 발전한 엔진 성능, 람보르기니 최초로 적용된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 기술적인 혁신도 이뤄졌다.

섀시는 카본파이버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공차중량은 1422kg에 불과하며 뛰어난 강성까지 갖췄다.  우라칸 LP610-4의 섀시는 아우디 신형 R8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5.2리터 V10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8250rpm에서 61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6500rpm에서 57.1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가야르도에 비해 최고출력은 50마력 가량 향상됐다. 여기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돼 빠른 변속과 함께 효율성도 높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2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25km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스트라다(Strada), 스포트(Sport), 코르사(Corsa) 등 3가지 주행 모드 변경이 가능하고 각각의 주행 모드에 따라 엔진과 기어박스, 사륜구동 시스템 및 ECS의 적극성 등이 변경된다.

◆ 맥라렌 650S, 새로운 다크호스

맥라렌은 플래그십 모델 P1 출시 이후 매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650S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했고 신차의 완성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 맥라렌 650S.

650S는 MP4-12C와 P1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지만 핵심적인 부품은 MP4-12C와 공유한다. 맥라렌은 약 75%의 부품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부품을 함께 쓰지만 성능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또 단순한 출력 상승 외에도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나 서스펜션 세팅으로 전반적인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 맥라렌 650S.

650S에는 3.8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1초, 최고속도는 시속 328km에 달한다.

▲ 맥라렌 650S.

서스펜션은 MP4-12C에 비해 약 22% 단단해졌다. 또 맥라렌이 개발한 ‘PCC(ProActiv Chassis Contorl)’을 통해 노멀, 스포트, 트랙 등 총 3가지 주행모드 설정이 가능해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을 상황에 따라 최적화할 수 있다. 여기에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장착돼 뛰어난 제동성능까지 확보했다.

 <2014 제네바모터쇼 화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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