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너] 베일사이드? "아, 패스트앤퓨리어스의 그 차!"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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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4 09:00
[튜너] 베일사이드? "아, 패스트앤퓨리어스의 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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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를 보면  차들이 어찌나 화려하게 튜닝돼 있는지 정신이 혼미해진다. 여기 등장하는 일본 차들을 화려하게 튜닝한 업체가 바로 ‘베일사이드’다. 패스트앤퓨리어스의 1편부터 5편까지 모두 등장하는데, 특히 3편인 ‘도쿄드리프트’는 베일사이드의 홍보영상에 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스포츠카 제조사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 그 나라 튜닝업체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게 되는 듯 하다. 베일사이드(Veilside Company Limited)야 말로 바로 그 살아있는 증거다. 

베일사이드라는 기묘한 이름은 사장 요코마쿠히라노(横幕宏尚)의 이름을 딴 것이다. 요코는 측면, 마쿠는 베일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회사 이름은 이를 영어 식으로 뒤집어 베일사이드가 됐다.

▲ 도요타 슈프라에 에어로파트를 장착한 슈프라 콤벳4

사장 요코마쿠히라노는 1960년대 베트맨의 베트모빌에서 영향을 받아 디자인에 이를 반영하는 것을 즐겼다. 1994년 유명한 수프라 콤벳 디자인이 공개돼 도쿄 오토살롱 컴플릿카 카테고리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에에로파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 2013 도쿄오토살롱에 모습을 드러낸 Veilside. 대표 요코마쿠히라노가 가운데 서 있다.

- 디자인 회사로서 인기를 끌다

베일사이드는 본래 서스펜션과 엔진 튜닝부품으로 시작한 일본의 자동차 튜닝업체다. 그런데 사장의 독특한 취향과 맞물려 사세가 확장하면서 지금은 인테리어와 에어로파트 등 바디용품을 판매하는게 주업이 됐다.

1990년부터 일본 츠쿠바서킷 근처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초반에는 서킷을 찾는 자동차들의 퍼포먼스를 튜닝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그러나 이후 1991년 도쿄오토살롱에서 베일사이드가 튜닝카 카테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떨치게 됐다. 1995년부터는 일본정부로부터 다양한 에어로파트를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허가까지 받아 분야를 넓혀갔다. 

▲ 영화 '패스트앤퓨리어스:도쿄드리프트'의 한장면. 베일사이드의 튜닝이 된 닛산 370Z와 마쓰다 RX-7이 마주본 상태로 주행하고 있다.

차량 전반에 걸친 튜닝 부품을 만들었지만 차체 외관의 기능과 멋을 향상시키는 ‘에어로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대상은 주로 일본 자동차였다. 도요타 수프라, 마쓰다 RX-7, 스바루 임프레자, 미쓰비시 FTO 등의 전용 부품들이 나왔고, 이 차들이 세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베일사이드 또한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베일사이드는 ‘포춘(Fortune)’이라는 바디킷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이 시리즈는 차체의 천장만 빼고 모든 부품을 바꿔 달도록 만들어진 것이었다. 지금도 마쓰다 RX-7 FD3S나 도요타 수프라 마크4, 어큐라 NSX, 도요타 MR-S, 닛산 스카이라인 V35/V36 용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포춘킷은 보통 MRS에 장착되는 550만원짜리 간단한 제품부터 RX-7에 장착되는 2000만원짜리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메이커 뿐 아니라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 일본 외의 고급 스포츠카 에어로파트도 판매하고 있다.

▲ 구형 수프라 콤벳

- '양카' 튜닝?,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튜닝회사

베일사이드는 사이드미러에서도 다운포스를 향상 시키는 기능이 고려되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에어로다이내믹 윙미러를 내놓아 인기를 끌기도 했고, 대형 리어 스포일러도 내놓아 과격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자체 브랜드의 개성 넘치는 휠도 만들고 있으며, 베일사이드에서 선보이는 여러 자동차들 또한 이 브랜드 휠을 붙여서 판매되고 있다. 

주로 바디킷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엔진 튜닝 능력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구형 닛산 스카이라인 GT-R의 직렬6기통 2.6리터 엔진을 튜닝해 1300마력을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베일 사이드는 각국 레이스 경기에서 타임어택이나 드래그레이싱 기록을 세우기도 하고, 드리프트 이벤트 등을 벌이기도 한다. 과장된 디자인의 외관 튜닝 부품을 만드는 베일사이드를 누구도 우습게 보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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