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출자구조 개편…지배구조 변화를 통한 책임경영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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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8 16:43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개편…지배구조 변화를 통한 책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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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출자구조 재편에 나선다.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순환출자 등 정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변화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그룹의 재원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그룹사의 사업 역량과 독립성ㆍ자율성을 제고하고, 대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출자구조 재편에 나섰다"며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등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구조 재편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ㆍ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 및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현대모비스 –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등으로 이뤄졌다. 

 

지배구조 개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것이 핵심이다.

개편 시점은 7월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현대모비스 주식이 변경상장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 신주가 추가 거래되는 시점이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분할합병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각 사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된다"면서 "지분거래 이후 지배구조는 대주주, 현대모비스, 완성차, 개별 사업 군 등으로 한층 단순화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개편은 미래 기술 및 물류·AS 부품 등 사업군별 역량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사회를 열고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순자산 가치 비율로 계산해 0.61 대 1로 결정됐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 받는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경우 분할비율만큼 주식 숫자는 줄어들지만 지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양사는 오는 5월29일 각각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투자 지분 형태로 보유 중인 해외법인 등을 활용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및 인수, 글로벌 완성차 대상 사업 확대 및 조인트벤처(JV) 투자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분산돼 운영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제고가 예상된다. 

특히, 튜닝 및 AS 부품, 중고차, 탁송 등 후방 사업을 일원화하고, 이를 토대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경영 투명성 제고와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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