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공장 폐쇄·구조조정 목표" 게시판으로 알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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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8 12:17
한국GM 사장, "공장 폐쇄·구조조정 목표" 게시판으로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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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카허카젬 사장이 2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원들의 구조조정 목표를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사내 게시판 게시글을 통해 군산 공장 폐쇄 방침을 전달한 바 있다. 

카젬 사장은 게시글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생존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라며 "회사의 구조 비용을 더욱 줄이고, 성과 중심의 슬림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이같은 목표를 올해 3분기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전무급 임원을 35% 감축하고, ISP(International Service Person 외국인 임원)를 50% 감축한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의 한 직원은 "외국인 임원들 한명을 두는데 한해 10억원 가량이 든다는데, 이들을 구조조정 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이라면서 "위기를 공감하면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잖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임원들을 본국으로 돌려 보내는 것은 한국에서의 사업을 축소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의 사내 게시판 게시글. 

​일부 직원은 카허카젬 사장의 소통 방식에 반발하기도 했다. 별다른 논의 없이 갑작스레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장의 폐쇄를 알린다거나, 구조조정에 대한 갑작스런 통보를 한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카젬 사장은 '비용을 줄이고, 성과 중심, 슬림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든다고 종종 언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 공장도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창원 공장에서는 스파크 단일 차종을 생산해 내수와 유럽 오펠 카를(KARL)로 수출하고 있는데, 유럽 오펠을 인수한 PSA는 2021년 이후 스파크를 수입하지 않고 자체 개발 차종을 도입할 계획이고, 이에 따라 미국 GM도 스파크의 후속 개발 계획을 취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GM 카허카젬 사장이 지난 18일에 사내 게시판에 군산공장 폐쇄를 공지한 글

부평공장 상황도 만만치는 않다. 아베오, 캡티바, 알페온, 말리부, 트랙스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트랙스만이 내수와 수출 물량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카젬은 군산공장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글을 적으면서 "현재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이라면서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적었다. 

여기서 말하는 '글로벌 신차'란 트랙스 후속(코드명 9BUX)으로 현행 트랙스가 2020년 상반기까지만 생산되기 때문에 이후 이 차량을 국내에 투입하지 않으면 부평공장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갈림길'이라거나 '중대한 결정'이라는 표현은 부평에 투입할지 혹은 다른 나라에 투입 할지를 놓고, 다시 말해 GM 철수인지 아닌지를 놓고 고민중이라는 뜻이다. 

한편, 한국GM은 2700명의 희망 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이미 여러 사업장에서 2000명 이상의 희망 퇴직자들이 나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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