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레벨4 자율주행차 ‘서울-평창’ 주행…오는 2021년 상용화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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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5 14:38
현대차, 레벨4 자율주행차 ‘서울-평창’ 주행…오는 2021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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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2일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와 제네시스 G80을 통해 최신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량 5대(넥쏘 3대, G80 2대)가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것을 세계 최초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강조했다.

5대의 자율주행차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해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한 뒤 대관령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TG에 도착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자율주행차는 스티어링 휠에 장착돼 있는 크루즈 버튼과 셋 버튼을 통해 자율주행모드가 활성화 됐다. 자연스럽게 고속도로 중간 차로로 들어서 제한속도인 시속 110km까지 속도를 냈고 톨게이트를 지날 때는 제한속도 30km/h로 안전하게 통과했다. 영동고속도로 분기점에서는 경로를 인지한 자율주행차가 미리 오른쪽 끝차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돌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좌측으로 차로를 변경하려는 순간 건너편 차로에서 대형 트럭이 차선을 밟고 달리는 것을 인지한 자율주행차는 트럭을 먼저 보낸 뒤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차선을 변경했다. 추월 구간에서도 부드럽고 안전하게 저속 운행 차량을 앞질렀으며 뒤에서 다가온 차량에게는 차선을 변경해 양보해줬다. 실선과 점선 규정도 꼼꼼하게 준수했다. 5대 자율주행차는 2시간 30분여 만에 190km가량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율주행차는 7개 터널과 톨게이트 2곳, IC(나들목) 1곳과 JC(분기점) 1곳 등을 통과했다.

 

이번에 선보인 자율주행기술은 라이다(LiDAR)와 레이다(Radar), 카메라, GPS가 조합돼 구현된다. 레이다는 원거리 전방과 후방 물체를 감지하며 라이다는 근거리 전·후방을 비롯해 측면 상황을 광범위하게 탐지하도록 구성됐다. 카메라는 후측방 상황을 감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GPS는 현대엠엔소프트가 개발한 고정밀맵 기술과 조합돼 차량의 경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기반 레벨4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인 레벨5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기술 수준에 따라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레벨4 자율주행기술의 경우 고등 자동화 수준을 의미하며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조향과 가·감속 등 주행 관련 모든 역할을 대신한다. 레벨5 기술은 운전자 없이 주행 가능한 무인자동차 단계를 말한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상용화한 자율주행기술은 레벨1으로 고속도로 주행보조기능을 통해 차량이 조향과 가·감속을 보조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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