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의 차는 '기아 스팅어'…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품성
  • 전승용·김상영·신승영·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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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30 11:00
2017 올해의 차는 '기아 스팅어'…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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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국내에 약 40여대의 신차가 출시됐다. 사실, 말이 40대지 페이스리프트 등 상품성 개선 모델까지 포함하면 150대가 넘는 신차가 나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신형 SUV가 물밀듯 쏟아졌고, 친환경차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또, 성능과 사양이 좋은 고급 세단이 인기를 모은 반면, 엄격해진 배출가스 규제 탓인지 고성능 퍼포먼스카 출시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모터그래프에서 올해 활약한 주요 신차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올해의 차를 선정했다. 또, 세단을 비롯해 SUV와 친환경차, 퍼포먼스카 등 각 세그먼트 최고의 차도 뽑았다. 

세단에서는 국산 스포츠 세단을 대표하는 기아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이 경쟁을 펼쳤고, SUV에서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한 현대차 코나와 지난해 유럽 올해의 차에 오른 푸조 3008 그리고 한국인이 디자인해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볼보 XC60이 격돌했다. 

친환경에서는 전기차 300km 시대를 연 한국GM 볼트EV와 20.0km/L 이상의 연비를 지닌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만났으며, 퍼포먼스에서는 아우디코리아의 판매재개 신호탄 R8과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빠른 모델 812 슈퍼패스트가 맞붙었다. 

#올해의 세단. 기아차 스팅어…강력한 한 방

 

기아차 스팅어는 모터그래프가 뽑은 '올해의 차'와 '올해의 세단'에 이름을 올렸다. 막판까지 제네시스 G70과 경쟁을 펼쳤지만, 기아차 출시한 첫 번째 스포츠 세단이라는 상징성과 G70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에 힘입어 올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전승용-스팅어: 기아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네시스 G70에서는 나올만한 차가 나온 느낌을 받았다면, 스팅어는 뭔가 예상치 못했던 의표를 찔린 기분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디자인, 성능, 사양, 공간, 효율 등 상품성이 편차 없이 고르게 높다는 것이다. G70만큼 재빠른 움직임은 아니지만, GT카 특유의 묵직한 주행감도 만족스럽다. 애들과 부인의 눈치를 안 보고 살 수 있는 유일한 '패밀리 스포츠 세단'이 아닐까 싶다.

문서우-스팅어기아차의 멋진 도전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후륜구동 기반 스포츠 세단을 보기 좋게 만들어냈다. 피터 슈라이어와 알버트 비어만의 혼이 느껴질 정도다. 갑자기 이런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사람이 미래다'. 

김상영-G70: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수십 년동안 쌓아온 아성에 정면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고, G70은 꽤 수준 높은 제품으로 탄생됐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잘 다듬어진 주행성능은 ‘한국형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신승영-G70: G80과 EQ900은 제네시스DH 및 에쿠스의 색채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G70은 오롯이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방향성을 선보였다. 신차는 수준 높은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사양을 바탕으로, 우수한 주행 질감을 잘 녹여냈다. 차별화된 개성은 아직 부족하지만, 종합적인 제품경쟁력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만 하다. 이제 브랜드 밸류와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겠다. 

#올해의 SUV. 현대차 코나…소형 SUV 시장 신흥 강자

 

지난 6월 출시된 코나는 8월부터 4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 모델로 꼽히며,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모터그래프는 티볼리 대비 높은 상품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코나를 대적할 만한 국산 소형 SUV는 사실상 없다.

 

김상영-코나: 세계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따라서 상품성이 우수하다. 소형 SUV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만큼, 경쟁 모델들이 갖지 못한 여러 첨단 사양도 아낌없이 적용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면, '차알못'이라도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문서우-코나: 디자인이 독특하다. 단조롭지 않아 좋다. 특히, 입체적으로 다듬은 범퍼가 압권이다. 분리형 헤드램프를 사용한 것도 시선을 잡아끈다. 상품성도 높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차종이기에 체급 이상의 사양들이 대거 들어차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 일인자가 될 만하다.

전승용-3008: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017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3008의 상품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수려한 외관 디자인과 첨단으로 가득찬 실내, 숫자를 뛰어넘는 주행능력 등은 올해의 SUV로 뽑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량이 충분했고, 한불모터스에서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마케팅 활동을 펼쳤더라면, 판매가 중단된 폭스바겐 티구안의 빈자리를 대체했을지도 몰랐을 일이다. 

신승영-XC60: XC60는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XC90의 장점만을 집약했다. 강인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공간,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성능 등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적당하고 알맞은 크기가 국내 도로 및 주차 환경에 더 잘 맞는 듯하다.

#올해의 친환경차. 쉐보레 볼트EV…가장 현실적인 전기차

 

한국GM 볼트EV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00km 시대를 연 모델이다. 출시 당시 부산에서 서울까지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지금도 이 주행가능거리는 동급에서 제일이다.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누르고 올해의 차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전승용-볼트EV: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차가 나왔다. 앞서 공개된 모델3에 자극받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언제 나올지 모르는 모델3를 기다리기보다는 볼트EV를 사는게 더 현명한 선택일 듯하다. 무엇보다 4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모두를 바보로 만들어버린 느낌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 개인적으로 충전 환경만 좋았다면 당장 샀을 것이다.

김상영-볼트EV: 볼트EV는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다. 풍족한 주행가능거리는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한국GM이 주도한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미래를 강조하면서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지금 당장 전기차를 사야 한다면, 볼트EV만한 것도 없다.

신승영-볼트EV: 볼트EV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긴 모델이다. 경쟁 모델들이 주행가능거리 200km 안팎에서 허덕이는 동안, 2배에 가까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83km를 달성했다. 잦은 충전에 대한 귀찮음, 장거리 운행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는 물론, 내년 공급 물량까지 넉넉하다. 이 차,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서우-프리우스 프라임: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난 20년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파워트레인이다. 따라서 높은 효율과 적당한 출력 그리고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다만, 배터리 충전 시간이 길고 찻값이 비싼 것은 흠이다.

#올해의 스포츠카. 아우디 R8…돌아온 4링의 신호탄

 

배출 가스 조작, 인증 서류 위조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코리아가 복귀의 신호탄으로 슈퍼카 R8을 택했다. 꽤 멋진 재출발이 아닐 수 없다. 평도 좋다. 3억 이하에서 V10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강력한 힘을 누릴 수 있는 차는 R8이 유일하다. 

 

전승용-R8: 너무 완벽해 재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것은 운전을 어중간하게 잘하는 사람들의 주장일 것이다. 신형 R8은 초보부터 레이서까지 드라이버 수준에 맞춰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동안 R8을 패션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다면, 신형 R8을 단 한 번이라도 타보길 추천한다. 절로 겸손해지며 그 어느 때보다 운전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사실 R8은 기본적으로 람보르기니 우라칸(또는 가야르도) 수준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차다.

김상영-R8: 강력한 자연흡기 가솔린과 미드십 레이아웃. 이제는 이런 조합 자체를 접하기 어려운 시대다. 아우디 R8은 슈퍼카 시장에서 가장 유니크한 모델이다. 성능에 대한 완성도도 뛰어나고, 디자인에서 오는 존재감 역시 괄목할 만하다.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슈퍼카다.

문서우-R8: 미드십 슈퍼카계의 가성비 끝판왕이 나왔다. 3억 이하에서 V10 엔진을 얹은 미드십 슈퍼카는 이 차가 유일하다. 생김새도 멋있다. 디자인 경영의 원조 브랜드답게 조형미가 남다르다. 여성의 S라인 못지않게 남심을 자극한다.

신승영-슈퍼패스트: 이름부터 '슈퍼패스트(Superfast)'다. 말 그대로 정말 빠르다. 페라리는 다운사이징, 터보, 전동화(electrify) 등 시대 흐름을 비웃듯, 800마력의 6.5리터 자연흡기식 1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더욱이 새로운 전자장비들을 통해 이전보다 한층 더 다루기 쉬워졌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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