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차’ 체어맨, 결국 단종…쌍용차는 SUV에 집중
  • 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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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15 11:37
‘회장님의 차’ 체어맨, 결국 단종…쌍용차는 SUV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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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선택한 쌍용차 체어맨이 사실상 단종수순을 밟는다. 경쟁차종에 밀려 월 판매량이 50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으로의 쌍용차는 SUV 전문 브랜드로 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를 끝으로 체어맨 생산을 멈추고, 내년 3월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예전 같지 않은 브랜드 위상과 향후 투자 여력을 고려해 단종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어맨 생산중단은 1997년 1세대를 출시한지 20년만이다.

쌍용차는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 제휴를 맺고 4년간 4500억원을 투입해 E클래스(W124) 기반 1세대 체어맨을 만들었다. 이 차는 2000년대 말까지 연간 1만대 판매를 웃돌며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을 대표했고, 2005년에는 1만5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 오피러스를 압도하는 저력을 보였다.

 

2008년 나온 2세대 체어맨W는 체어맨H로 이름을 바꾼 1세대와 함께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모델 노후화와 높은 상품성을 지닌 제네시스 EQ900의 등장으로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월 판매량은 50대도 안 됐고, 급기야 지난달 판매량은 33대에 그쳤다. 수익성을 상실한 셈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세단에 대한 추가 투자 대신 SUV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 픽업트럭 Q200을 시작으로 2019년 코란도C 후속 C300, 2020년 소형 전기 SUV 출시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이처럼 자금의 흐름이 SUV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체어맨 회생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쌍용차 측도 “체어맨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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