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티볼리, 모닝·아반떼·투싼 '다 잡았다'…여성들이 선택하는 SUV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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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04 13:52
코나·티볼리, 모닝·아반떼·투싼 '다 잡았다'…여성들이 선택하는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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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작은 SUV 전성시대'다. 작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SUV 특유의 실용성을 앞세워 모닝부터 투싼까지 소형차 시장을 모조리 빨아들였다. 

▲ 쌍용차 티볼리 아머

3일,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국내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작년 월 8000대에서 월 1만2000대로 크게 증가했다(니로 제외). 티볼리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상황에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추가된 덕분이다.

B세그먼트 SUV 시장의 증가는 다른 소형차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 SUV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다가, 경차와 소형차, 준중형차, 소형 SUV와 가격대까지 겹치면서 B세그먼트 SUV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각 차들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그들만의 독특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의 대안으로 B세그먼트 SUV가 선택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현대차 코나

우선, 고급 경차를 표방하며 가격이 비싸진 경차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모닝의 경우 올해 1월 풀체인지된 신차가 나왔음에도 판매량은 작년 끝물이었던 구형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스파크는 전년 대비 38.6%나 감소했다.

가뜩이나 존재감 없던 소형차 시장은 더 존재감이 없어졌다. 현대차는 엑센트 후속 출시 여부를 고민 중이며, 기아차는 스토닉을 밀기 위해 신형 프라이드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기대를 모았던 클리오도 국내 판매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 쉐보레 트랙스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준중형차 시장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 아반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가량 줄어들었으며, 신형 크루즈도 가격 정책 실패 이후 고전하고 있다. SM3도 사골 모델인 탓에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곧 풀체인지될 K3도 예전만큼 신차효과를 얻기 어려운 분위기다. 

SUV 인기에도 불구하고 투싼 등 소형 SUV 판매량도 줄어들었다. 투싼은 전년보다 약 24%, 스포티지는 21%가량 감소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가, 연비가 좋고, 차체가 작아서 운전이 편하다는 장점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된 듯하다. 

▲ 기아차 스토닉

특히, B세그먼트 SUV의 인기에는 여성 소비자들의 역할이 컸다. 베스트셀링카인 티볼리의 경우, 여성 비중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다. 코나도 34.8%, 트랙스는 34.8%, 스토닉은 35.6%, QM3는 69.0%가 여성이었다.

인상적인 점은 20대, 30대 40대에서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B세그먼트 SUV를 더 많이 샀다는 점이다. 여성 소비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40대가 약 70%, 50~60대가 약 3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 르노삼성 QM3

당분간 B세그먼트 SUV 판매량은 현재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볼리가 건재한 데다가, 트랙스와 QM3가 판매량을 지켜내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코나와 스토닉이 신차효과를 최대한 지속시키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코나와 티볼리 판매량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티격태격 1위 싸움을 하고, 스토닉이 조용히 판매량을 늘려가며 3위를 차지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페이스리프트로 반등에 성공한 트랙스와 달리 QM3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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