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에 등장한 2대의 포르쉐…"내친김에 뉘르부르크링 기록깼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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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8 16:41
9월 11일에 등장한 2대의 포르쉐…"내친김에 뉘르부르크링 기록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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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르부르크링 넘버1 기록을 다시 찾아왔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포르쉐가 뉘르부르크링 북쪽코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 돼 온 내용임이 분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포르쉐 부스

앞서 포르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프레스데이가 개최되기 전날인 9월 11일 포르쉐 911의 신모델을 선보였다. 날짜에 맞춰 새 911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이 재미있다. 

새로 선보인 차 중 한대는 '911 GT3 투어링'이다. 퓨어 스포츠카인 '911'과 '투어링(여행)'이라는 단어가 왠지 충돌하는 기분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실은 투어링이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된건 이미 30년전부터다. 포르쉐는 전설적인 1973년형 '911 카레라 RS'를 서킷에서 뿐 아니라 도로에서도 좀 더 여유롭게 탈 수 있도록 만든 차를 내놓으면서 '투어링'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기록이 있다. 

포르쉐 911 GT3 투어링

그 개념을 이어받아 현대 버전으로 진화시킨 '911 GT3 투어링'은 GT3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차분한 외관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일반 911 GT3에는 대형 고정식 리어 윙이 달려있는 반면, ' 911 카레라'와 유사한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이 차만을 위해 디자인 된 후방의 매시형 그릴에는 'GT3 touring'이라는 로고가 붙는다.

얌전한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변속기는 6단 수동 변속기로만 제공되고 듀얼 클러치 PDK는 제공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포르쉐 911R과 마찬가지로 레이스에서 우수한 기록을 낸다기보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마니아용 자동차로 볼 수 있다.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은 그대로다. '911 GT3 컵'의 엔진 사양을 전혀 변경하지 않은채 탑재했고 최대 출력은 500마력을 낸다. 구동 방식은 뒤엔진 후륜구동(RR)이다. 911 GT3 투어링 패키지는 최고 속도는 316km/h의 성능을 발휘하고 0~100km/h 가속이 3.9초인데, 수동 변속기인만큼 운전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겠다. 

역사상 가장 빠른 양산 자동차인 포르쉐 911 GT2 RS

스포츠카 마니아들이 더욱 주목할만한 다른 한대는 신형 911 GT2 RS였다. 물론 앞서 지난 6월말 영국 굿우드페스티벌오브스피드(Goodwood Fastival of Speed)에서 공개된 바 있지만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쉐는 이 차를 가리켜 '공도 주행이 가능한 가장 빠른 911'이라고 추켜 세웠다.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기 위해선지 27일 엄청난 대 기록도 공개했다. 이 차로 뉘르부르크링 사상 최고 기록을 뒤집어 버렸다. 포르쉐 역사상 가장 빠르다고 자랑해오던 하이브리드 슈퍼카 918을 제쳤고,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도 제쳤다.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가 만들어진 이후 도로 주행 차 중 가장 빠른 기록인 6분47초를 이 차가 세우고 말았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포르쉐 모터스포츠 총괄인 프랭크-스테펜발리서(Frank-Steffen Walliser)를 만나 "람보르기니 우라칸에 지고서 가만 있을 생각이냐"고 도발했더니 "우라칸의 기록을 존중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곧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게 바로 이것 때문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포르쉐 911 GT2 RS

새로운 911 GT2 RS는 최고 출력 700마력@7000rpm, 최대 토크 750Nm의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트윈 터보를 장착했다. 이 스펙은 3.6리터 선대 모델에 비해 80마력, 50Nm 정도 높은 수치다.

포르쉐 911 GT2 RS

변속기는 전용으로 개량한 7단 PDK가 장착된다. GT2인 만큼 이번에도 역시 비현실적 고출력을 오로지 뒷바퀴로만 보내는 후륜 구동이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불과 2.8초, 200km/h까지는 8.3초, 최고 속도는 340km/h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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