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내년 에퀴녹스 출시보다 경영안정이 우선”
  • 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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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8 13:57
한국GM “내년 에퀴녹스 출시보다 경영안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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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내년 에퀴녹스를 국내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는 신차 출시에 앞서 경영안정화가 우선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에퀴녹스는 직수입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며, “국내 생산을 중시하는 노조 측 반발이 예상되지만, 현 회사 사정을 고려하면 직수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회사 경영 안정화가 이뤄진 다음에나 밝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열린 19차 교섭도 결렬된 상태다. 사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공장 휴업시 급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 출장을 다녀온 카허 카젬 사장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별다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을 마칠 때까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한국GM의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년간 2조원에 달하는 적자는 물론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브랜드 철수 및 일부 공장 폐쇄설, 그리고 장기전으로 치닫는 임단협까지 모두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과연 내년 한국GM이 에퀴녹스를 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카젬 사장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2020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임직원 모두와 함께 뛰겠다며 경영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GM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시장에 존재하고, 높은 기술력과 R&D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체질 개선을 통해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사업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조는 신임 사장의 말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라 일축한다. 노조 한 관계자는 “우리도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사업 성과를 내고 싶지만, 여전히 임금 협상은 평행선상을 달리고 있다”며, “사측이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에퀴녹스를 판매 계획을 알렸는데, 신차 출시를 비롯한 모든 수익 사업은 임단협 마무리 이후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GM의 대담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둘러 임단협을 끝내고, 에퀴녹스 출시를 통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내년 국내 시장에는 자본과 물량을 등에 업은 신형 싼타페 출시도 예고됐기 때문에 '갈등' 대신 '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시기'와 '가격'만 잘 맞는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신형 산타페보다 먼저 시장을 투입되고, 또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상품성을 갖춘다면 승산이 있다. 

#내년 출시될 에퀴녹스는 어떤 차?

 

에퀴녹스는 북미 시장에서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차종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24만2195대로, 전체 판매실적의 10% 이상을 담당했다. 올해는 1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3세대 모델은 더 높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8월 미국에서 에퀴녹스 누적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6748대 더 팔린 18만5223대로 집계됐다. 월 평균 2만3000대가량이 팔린 셈으로, 2017년 누적판매대수는 2016년 대비 3만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형 에퀴녹스는 쉐보레 최신 디자인 언어를 담고있다. 좌우로 널찍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론트 펜더에서 시작하는 유려한 캐릭터 라인, 그리고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인테리어 등은 앞서 출시된 말리부, 크루즈 등과 아이덴티티를 공유한다.

 

길이, 너비, 높이는 각각 4652 x 1843 x 1661mm고, 휠베이스 2725mm다. 신형 쏘렌토보다 작지만, 휠베이스 측면에서 싼타페(2700mm)나 QM6(2705mm)를 앞선다. 

엔진 라인업은 252마력의 2.0L 가솔린 터보, 170마력의 1.5L 가솔린 터보, 137마력의 1.6L 디젤 터보 등으로 구성된다. 변속기는 2.0L 가솔린 터보에 한해 9단 자동이 맞물리고, 나머지는 6단 자동이 결합된다. 가솔린 터보 엔진 두 종은 말리부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다.

주행안전장치로는 전방충돌 경보장치, 긴급제동 보조장치, 차선이탈 방지장치, 사각지대 경고장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편의사양은 핸즈프리 리프트 게이트와 하이빔 어시스트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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