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기다려지는 르노 삼총사 '클리오·에스파스·조이'
  • 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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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1 10:32
국내 출시 기다려지는 르노 삼총사 '클리오·에스파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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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르노삼성의 행보가 조금 주춤하는 모양새다. 작년 SM6와 QM6를 앞세워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를 이을 별다른 후속타가 없는 탓에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어려워 보인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판매하는 차량의 종류가 적은 만큼,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한 라인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QM3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한국 소형 SUV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QM3는 르노삼성의 태풍로고만 부착했지, 사실상 프랑스에서 물 건너온 ‘수입차’다(생상은 스페인에서 한다). 물론, 실적도 좋다. 출시 첫해 2만대를 돌파했고, 누적 판매량은 6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만5301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모델별 판매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품성만 갖추면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역시 르노 차량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2013년 QM3를 들여온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유럽에서 인정받은 상품성에 탄탄한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적지 않은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고, 실제로 QM3를 근사하게 성공시켰다. 

QM3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 더 많은 르노 차량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우선 올해 말 유럽 시장 베스트셀링카인 클리오를 선보이고, 이어 2019년까지 MPV 에스파스와 소형차 조이를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제조만큼이나 수입 판매에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의 야심작 '클리오' 

 

클리오는 르노를 대표하는 해치백이다. 1990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 1300만대 이상 판매됨은 물론 지난해 폭스바겐 폴로, 포드 피에스타 등이 포진한 유럽 서브콤팩트 세그먼트에서 31만944대가 팔리며 당당히 정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곧 한국 시장에 출시될 클리오는 2016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4세대다.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입고 안전편의장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QM3와 마찬가지로 직렬 4기통 1.5L 디젤이 들어가며,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한다.

실용성 높은 해치백이기에 트렁크 공간은 넉넉하다. 기본 적재 용량은 300L 정도지만, 60:40으로 접히는 2열 시트를 활용하면 최대 1146L까지 확장된다. 부피가 크거나 작은 짐을 무리없이 싣고 나를 수 있다.

 

2016 유로 앤캡에서 인정받은 충돌 안정성도 강점이다. 이 차는 성인보호, 어린이보호, 보행자보호, 안전장비 등 네 가지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결과적으로 최고안전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클리오의 프랑스 현지 가격은 약 1900~4000만원(1만3900~2만9600유로)이다. 이 가운데 고성능 버전인 RS와 여러 한정판 모델을 제외하면, 국내가는 1000만원대 후반~2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해치백 무덤으로 여겨지는 한국 시장에서 클리오가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카니발의 대항마 '에스파스'

 

2015 서울모터쇼에 전시됐던 에스파스는 7인승 MPV다. 국내 도입 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기아차 카니발 대비 크기는 다소 작지만, 아이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실내 면적을 갖췄다. 길이x너비x높이는 4857x1888x1677mm고, 휠베이스는 2884mm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247L고, 2, 3열을 모두 접었을 때 최대 2101L까지 늘어난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1종(1.8 TCe)과 디젤 2종(1.6 dCi, 1.3 dCi)으로 구성되며, 국내에는 직렬 4기통 1.8L 가솔린과 직렬 4기통 1.6L 디젤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지난 5월 르노삼성 비전선포식에서 “에스파스 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파스 현재 국내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도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00km 달리는 전기차 '조이'

 

2016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순수 전기차다.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과 1회 충전으로 최대 400km를 갈 수 있는 효율성 덕분에 작년에만 2만1240대가 팔리며, 단번에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제패했다. LG화학에서 공급하는 배터리 용량은 40kWh다.

최고 88마력의 전기모터가 앞바퀴를 굴리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13.5초다. 최고속도는 135km/h다.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 4084x1730x1562mm, 휠베이스 2588mm다. 무게는 1468kg다. 

조이는 2019년 국내에 출시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조이의 주행거리와 상품 경쟁력은 경쟁 모델들을 압도한다”며 “조이 출시와 관련해 르노 본사와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이밖에 아반떼급 모델인 메간, QM3와 QM6 사이의 소형 SUV 카자르, 실용성 높은 MPV 시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아직 이들의 국내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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