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월 美 실적 30% 폭락…쏘나타 판매 반토막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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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2 11:17
현대차, 7월 美 실적 30% 폭락…쏘나타 판매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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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미국 판매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인센티브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실적은 전년대비 30%에 달하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18.2% 감소한 11만466대를 판매했다. 이는 시장 평균성장률(-6.9%)보다 11.3%포인트(p)나 더 낮을 뿐 아니라, 전체 제조사 가운데서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1% 급감한 5만2419대를, 기아차는 5.9% 하락한 5만6403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인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발목을 잡았다. 쏘나타 판매량은 사실상 반토막(-48.4%)이 났고, 아반떼 역시 전년대비 35.6%나 급감했다. 이어 엑센트도 작년 7월보다 70%에 달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부진은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SUV 및 픽업트럭 시장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미국 SUV 및 픽업트럭 시장은 2009년 473만대에서 지난해 1064대로 급성장했다. 올 상반기 SUV 및 픽업트럭 판매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GM, 포드, FCA 등은 물론, 도요타, 혼다, 닛산 등도 해당 제품군을 확대했다.

물론, 현대차도 SUV 판매가 늘어났다. 지난달 투싼은 전년대비 45.7% 증가한 1만1257대를 달성했으며, 싼타페도 누적 판매량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단 2개 차종만으로는 승용 라인업의 부진을 만회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아차도 지난달 K5(옵티마) 판매량이 전년대비 18.9%나 감소했다. 다만, K3(포르테)와 함께 쏘울 판매가 반등세로 돌아서며 일부 부진을 만회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의 또 다른 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난 1년 사이, 대당 평균 판매 인센티브가 700달러(약 80만원)가량 높아졌다.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인한 비용 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물가 상승률 역시 안정적이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신차 시장은 전년대비 6.9% 감소한 141만6743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까지 7년 연속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시장 내 신차 구매에 대한 대기수요가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 시장 위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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