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형제, 상반기 영업이익 '1조4687억 증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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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31 14:34
현대차그룹 3형제, 상반기 영업이익 '1조4687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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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형제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등 3개 계열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분은 무려 1조4687억원에 달했다. 다양한 신차 출시로 인한 마케팅 활동 증가로 비용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최근 리콜로 인한 비용 부담 및 환율 악화 등으로 인한 실적 하락 등이 꼽힌다. 특히,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발 위기도 아직 해결되지 않아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 현대차, 영업이익 16.4% 하락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 이익은 2조5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1분기 하락폭이 6.8%인 것을 고려하면 더욱 나빠진 것이다. 영업 이익률 역시 작년 6.4%에서 5.4%로 1.2%p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팔았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187만6052대를 기록했다.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는 34만413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1.4% 늘어난 47조674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16.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당기순이익이 2조5952억원으로 34.3%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는 판매가 늘어났다”며 “다만, 북미시장에서 발생한 인센티브 상승 및 원화 강세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신차를 지역별 수요에 따라 운영하며 상황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영업이익 44.0% 하락

기아차 상황은 현대차보다 더 심각했다. 판매량이 줄어들었을뿐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의 수치가 떨어졌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대비 44.0% 폭락한 78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2%에서 2.2%p 줄어든 3.0%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1550억원으로 34.8%나 감소했다.

 

올해 1~6월, 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작년보다 7.6% 줄어든 것으로, 중국 판매가 사드 및 구매세 지원 축소 등의 영향으로 41.5%나 하락한 영향이 컸다. 덕분에 매출 역시 2.5% 떨어진 26조4223억원으로 마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출시로 수익성 방어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 글로벌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현대모비스, 영업이익 22.8% 하락

1분기가지 잘 버텨냈던 현대모비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이 현대모비스에 그대로 영향을 준 듯하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611억원으로 22.8% 줄었다. 1분기 하락폭인 6.9%인 것을 고려하면 2분기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도 24.3% 감소한 1조2441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17조5501억원으로 8.6% 하락했다. 특히, 중국 완성차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분야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감소(-10.8%)가 발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내 완성차 물량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로 주력 사업분야인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사업이 영향을 받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감소했다”며 “A/S부품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해 전체 하락폭을 다소 감쇄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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