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 담합 의혹 제기…과징금 60조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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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24 13:41
독일 3사 담합 의혹 제기…과징금 60조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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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폭스바겐그룹, 다임러그룹, BMW그룹이 90년대 중반부터 기술 개발 전략, 부품 규격, 가격 등 여러 분야에서 담합한 의혹이 제기 됐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과 다임러그룹, BMW그룹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기적인 협의체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드라이브 트레인, 배출가스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담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6년에는 애드블루(디젤 엔진 배출가스를 중화하는 화학용액) 탱크 사이즈를 줄이는데 합의했다.

슈피겔은 독일 3사 담합에 대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출가스를 막았지만, 독일 3사는 디젤의 기술적 한계를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논평했다.

슈피겔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독일 3사는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받는다. EU법규는 시장 질서를 해하는 담합에 대해 전체 매출의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독일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폭스바겐그룹 약 283조원(2172억유로), 다임러그룹 약 199조원(1533억유로), BMW그룹 약 122조원(941억유로)이다. 의혹이 인정될 시 이들 업체가 내야 할 총 과징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EU집행위원회는 “EU집행위원회와 독일연방정부가 관련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폭스바겐그룹, 다임러그룹, BMW그룹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 CEO 마티아스 뮬러는 “아무런 사실 관계가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고, BMW그룹 관계자도 “과장된 보도”라고 답변했다. 다임러그룹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슈피겔의 보도가 나간 직후 3사의 주가는 하락했다. 폭스바겐그룹은 3.64%, 다임러와 BMW그룹은 각각 2.07%, 2.61%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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