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⑩-MPV] 대체 불가 카니발과 올란도의 몰락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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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1 17:15
[상반기 결산⑩-MPV] 대체 불가 카니발과 올란도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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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은 역시 대체 불가능이었다. 국내 MPV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장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코란도투리스모도, 빈틈을 노리던 수입밴들도 도저히 카니발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산 MPV 판매량은 4만4886대로, 전년(4만2945대) 대비 4.5% 증가했다.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카니발이 늘어난 덕분이다.

국내 MPV 시장은 카니발에 의해 좌우됐다. 올해만 해도 작년(3만2038대)보다 12.2%나 늘어난 3만5952대를 팔아치우며 전체 MPV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코란도투리스모는 2695대에서 1860대로 31.0%나 줄었다.

소형 MPV 시장은 회생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던 올란도가 크게 감소했다. 일명 가성비 좋은 LPG 모델이 인기를 모을 때는 월 2000~2500대가량 팔리기도 했지만, 작년 월 1000대 수준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월 700대까지 떨어졌다.

올란도의 하락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모델 노후화로 인해 상품성 자체가 떨어진 데다가, 연식 변경 등 매년 조금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 또, LPG 모델의 경쟁력도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소형 MPV의 대체제라고 할 수 있는 SUV가 인기를 모으며 소비자들을 많이 빼앗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M 자체적으로도 올란도를 단종시킬 계획이다 보니,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도 없는 상황이다.

쏘울과 카렌스 역시 월 200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머물렀다. 쏘울의 경우 페이스리프트를 하며 티볼리를 경쟁 모델로 삼는 등 SUV를 표방했지만, 소비자들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카렌스는 구형 모델보다 작아진 차체 때문에 경쟁력을 잃었고, 덕분에 풀체인지 효과를 전혀 얻지 못했다.

이에 기아차는 앞으로 쏘울과 카렌스를 단종시키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SUV를 만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카니발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란도 투리스모 및 올란도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쏘울과 카렌스 등도 답이 없는 분위기다.

게다가 시닉과 에스파스 등 국내 출시가 기대됐던 르노삼성의 신차 소식도 무기한 연기됐다. 국산 MPV 시장의 유일한 성장 동력이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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