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쌍용차 G4 렉스턴 시승기…'2% 아쉬운 플래그십'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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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9 17:09
[영상] 쌍용차 G4 렉스턴 시승기…'2% 아쉬운 플래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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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바디의 탄탄한 차체와 새로운 디자인, 다양한 첨단 사양과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에도 뭔가 2%의 아쉬움이 남았다. 쌍용차의 새로운 플래그십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사양을 조금만 더 현대적으로 바꾸고, 마무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훨씬 좋은 차가 됐을것 같았다.

충분히 이해한다. 티볼리가 잘 팔리면서 쌍용차의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수익성이 그리 좋지 않다. 아직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힘들었던 회사 사정을 고려하면 이렇게 매년 신차를 내놓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다행히 상품 구성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저가 모델의 후륜 서스펜션이 오프로드용 리지드 액슬인 점은 아쉽지만, 8인치 미러링 스마트 멀티미디어를 비롯해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와 LED 안개등 및 LED 코너링 램프, EPB(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포함), 앰비언트 라이팅, 220V 인버터, 고성능 에어필터 등의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SUV 전문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킨 프레임 바디에서 나오는 단단한 주행감도 만족스럽다. 차체가 워낙 크고 무겁다 보니 날렵한 주행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지 않게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아 디젤차치고 조용한 데다가, 차체 거동도 안정적이어서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오프로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왕이면 더 좋은 차를 만들어 '동정'이 아닌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실내 디자인을 비롯해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등을 찬찬히 살펴보면 아직도 쌍용차가 다른 업체에 비해 반 발짝쯤 뒤처져 있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프리미엄을 강조하면서도 온로드보다 오프로드를 강조한 상품 구성은 아쉽다. G4 렉스턴에는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저가 모델)을 비롯해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등이 탑재됐는데, 이 차를 타고 이 정도 구성이 필요할 정도의 오프로드를 달릴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멀티링크(고가 모델) 및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스티어링휠도 유압식을 사용하는데, 덕분에 티볼리처럼 차선을 이탈했을 경우 차가 저절로 스티어링휠을 움직여 차로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LKAS가 들어가지 않았다. 또, 요즘에는 니로에도 들어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는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우려에도 G4 렉스턴은 지난달 2733대가 팔렸다. 신차 효과가 있었다고는 해도 한층 개선된 상품성과 절묘한 포지셔닝, 똑똑한 가격 정책 등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듯하다.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과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공존하는지도 모르겠다.

쌍용차에 따르면 G4 렉스턴의 수익률은 티볼리의 3배 수준이라고 한다. 이 차가 더 많이 팔려서 쌍용차가 '좋은 차를 만든다→잘 팔린다→돈을 많이 번다→더 좋은 차를 만든다→더 잘 팔린다'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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