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박용진 의원, 현대차 세타2 엔진 리콜 "제보 받습니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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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4 17:11
더민주 박용진 의원, 현대차 세타2 엔진 리콜 "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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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현대기아차의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제보를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박용진 의원실은 "그간의 노력으로 '세타2 엔진 자발적 리콜'과 '5건의 강제적 리콜'을 이끌어냈다"면서 "이 리콜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리콜 서비스를 받은 소비자들의 제보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국토부로부터 세타2 장착 모델 5개 차종 총 17만1348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에서 해당 엔진이 탑재된 약 90만대를 리콜했지만, 국내에서는 리콜하지 않고 보증 기간을 연장하는 조처만 취해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은바 있다.

이후 국토부의 조사가 시작되자 현대기아차 측은 해당 엔진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문제가 있는지를 검사하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개선 엔진으로 바꿔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검사 방식이 정비사의 청각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힘들게 시간을 내 리콜 검사를 받으러 가면 무성의하게 엔진 소리를 귀로 듣고 괜찮다며 집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세타2 엔진 리콜대상 차량 소유주분들께서 휴가 및 월차를 내서 서비스센터 갔더니 엔진 소리만 듣고 이상 없다며 돌려보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면서 "국민안전을 지키는 진짜 리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세타2 엔진 리콜 서비스를 받고 오신 분들의 제보를 듣는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번 리콜의 원인은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문제다.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와 '크랭크 샤프트'가 베어링을 통해 연결돼 있다.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 사이의 마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을 공급할 수 있는 홀(구멍)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금속 이물질이 생기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 현상(마찰열로 인해 접촉면에 변형이 생김)이 발생해, 엔진이 파손되거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실 측은 "리콜 검사를 받을 때 이상이 없더라도, 언제 어떻게 문제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리콜 자체가 제조사의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제보를 종합해 국토부에 전달을 할 예정"이라며 "리콜 현장 확인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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