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르부르크링 24시 경기의 현대차·모터그래프…한국인 레이서들 빛난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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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7 20:04
뉘르부르크링 24시 경기의 현대차·모터그래프…한국인 레이서들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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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인란트팔트주에 위치한 뉘르부르크링 주변엔 지금 관중들이 빈틈 없이 들어찬 가운데 햇살이 뜨겁게 내리 쬐고 있다. 잠시 후 3시(현지시간)부터 이튿날 3시까지 펼쳐질 세계에서 가장 격정적인 레이스를 예고하는 듯 하다. 

밤낮을 달리며 24시간 연속으로 펼쳐지는 이 레이스는 선수들에게 다소 가혹해 보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은 출전 자체를 최고의 영예로 여긴다. 실제로 아키오도요타 일본 도요타 회장이 출전하기도 했고,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 등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이 레이스에 참가했다. 

27일 오후 12시 뉘르부르크링 출전 선수들은 연습 주행까지 모두 마치고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한국인 레이서 중에는 강병휘 선수가 뉘르부르크링 24시 경기에 2년 연속 출전 중이다. 자동차 전문지 모터그래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병휘 선수의 후원사로 참여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아마추어팀인 슈만레이싱팀을 후원했지만 올해는 독일인 프로선수와 현대차 엔지니어로 팀을 구성해 2년 연속 참여하고 있다. 

레이스는 아직 시작 전이지만, 사전 주행(퀄리파잉랩) 결과로 어느 정도 차량과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해 볼 수 있다.

마틸다레이싱에서 폭스바겐 골프GTI TCR을 타고 TCR클래스에서 주행중인 강병휘 선수는 이날 9분29초의 기록을 세워 전체 주행차량 158대 중 83번째로 기록됐고 클래스에선 3위를 차지했다. 강병휘 선수가 처음 몰고 있는 차임을 감안하면, 적응에 따라 더 나은 기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출시 전인 i30 N을 두대 내세워 서킷을 공략중이며 각 차량은 9분54초, 10분00초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클래스(SP3T)에선 아우디, 도요타, 스바루, 오펠, 르노 등의 차종에 밀려 순위 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가 i30 드라이버로 출전시킨 남양연구소 소속 엔지니어들

현대차는 권종혁, 김재균, 지영선, 윤주혁 등 4명의 엔지니어를 선수로 등록했지만 상황에 맞춰 이 중 3명만을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퀄리파잉에는 윤주혁이 제외됐다. 현대차는 i30 N을 두대를 투입했지만, 한대(92)에는 외국인 프로레이서가 3명, 다른 한대(95)는 외국인 레이서가 두명 투입 돼 있어 기록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만일의 경우 프로레이서만으로도 레이스를 마칠 수 있게 대비 돼 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주행거리를 기록한 차량이 우승하는 대회로, 대회가 개최되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총 길이 약 25km에 좁은 노폭과 심한 고저차, 보이지 않는 급커브 등 가혹한 주행환경으로 인해 ‘녹색지옥(The Green Hell)’이라고도 불린다.

 

24시 내구레이스의 완주율은 보통 50~60%대다. 지난해 2.0 터보 클래스 본선 역시 총 158대가 출전해 이 중 101대만 완주에 성공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는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Le Mans 24 Hours)와 ‘스파 24시 내구 레이스(24 Hours of Spa)’와 함께 유럽 3대 내구 레이스로 불리운다.

특히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혹독한 주행 조건을 갖춰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량의 성능을 검증하고 신차를 테스트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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