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드디어 초소형 SUV 시장에 진출한다. 그것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한 달의 시간차를 두고 연달아 신차를 출시한다. 굳건했던 티볼리 왕국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코나를, 기아차는 7월 스토닉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국내 B세그먼트 SUV 시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티볼리급 SUV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들보다 한 단계 윗급인 투싼과 스포티지가 워낙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7 디젤 모델의 경우, 트랙스·QM3·티볼리 고급 모델보다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들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투싼·스포티지가 잘 팔리는 것보다 초소형 SUV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 빨랐다. 기아차에서 서둘러 니로를 내놓기도 했지만, 차체가 워낙 큰 데다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특징까지 더해져 이들의 경쟁 모델로 인식되지 않았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코나와 스토닉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 현대차 코나 시험주행차

코나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및 유럽 등에 판매될 글로벌 소형 SUV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분리형 헤드램프가 적용됐으며, 실내 편의성 및 공간활용성이 강조됐다. 특히, 글로벌 모델답게 1.4리터 카파 터보 엔진, 1.6리터 감마 터보 엔진, 앳킨슨 사이클을 쓰는 2.0리터 누우 엔진, 1.6리터 디젤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스토닉은 프라이드 SUV로 알려진 모델로, 국내에서는 5도어 해치백 모델보다 SUV 모델이 더 먼저 나온다. 아직 신차에 대한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형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콘셉트카인 프로보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트레인은 코나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 기아차 스토닉 시험주행차

코나와 스토닉의 등장으로 국내 초소형 SUV 시장의 세력 구도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티볼리가 트랙스 및 QM3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나오는 만큼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나와 스토닉이 어느 정도 팔리냐에 따라 쌍용차 전체적으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쌍용차 판매량은 9229대로, 이 중 티볼리는 58.8%에 달하는 5424대를 차지했다. 이달부터 G4 렉스턴이 추가된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티볼리의 비중이 워낙 높은 구조다 보니 실적 하락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코나와 스토닉의 가세로 국내 초소형 SUV 시장은 더욱 커지겠지만, 티볼리 등 기존 모델들의 판매 하락 역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요즘 현대기아차가 예전처럼 여유롭지 않은 만큼, 새롭게 진출하는 초소형 SUV 시장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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