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다양한 이스터 에그 모음…'스케치북에서 슈퍼카 모드까지'
  • 하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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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8 13:30
테슬라의 다양한 이스터 에그 모음…'스케치북에서 슈퍼카 모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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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에 숨겨둔 재기발랄한 장난을 일컫는 '이스터 에그(Easter Egg)'.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테슬라에도 다양한 이스터 에그가 존재한다. 17인치 터치스크린 대쉬보드를 스케치북으로 바꾸는 것에서 값비싼 슈퍼카급으로 가속 성능을 향상시키는 버튼까지. 테슬라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스터 에그에 대해 알아보자.

# 제임스 본드 모드...'잠수함으로 변신!'

▲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한 로터스 에스프리

세단인 '모델 S(Model S)'에는 첩보영화의 대명사 '제임스 본드 시리즈' 팬들을 위한 장치가 숨겨져 있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테슬라 로고를 5초 동안 누르면 코드 입력화면이 등장한다. 여기에 '007'를 입력 후 서스펜션 세팅 화면으로 이동하면 모델 S 대신 특별한 '로터스 에스프리'가 등장한다. 바로 1977년 개봉한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해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 잠수함 변신차다. 비록 실제로 잠수는 못 하지만 차량의 서스펜션 높낮이를 조정하는 화면을 잠수 깊이 조정화면으로 바꿀 수 있다. 같은 절차로 한 번 더 '007'을 입력하면 잠수함 이미지에 바퀴가 붙는다.

# '터무니 없는' 플러스(+) 모드...'부가티 시론보다 빨라'

이스터 에그를 통해 출발 가속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작동 방법은 간단하다. 모델 S P100D의 '터무니 없는 모드(Ludicrous Mode)' 버튼을 5초간 누르고 있으면 된다. 간단한 경고 문구와 함께 '할 테면 해봐(Bring it on!)'를 누르면 '터무니 없는+ 모드'가 발동된다. 해당 모드에서는 정지에서 100km/h까지 단 2.4초 만에 도달한다고 알려졌다. 그야말로 부가티 시론보다 출발 가속력이 빠른 슈퍼 전기차인 것이다.

# 무지개 모드...'무슨 약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이번 이스터 에그는 정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모드(Autopilot Mode)'를 작동하면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 파랗게 빛난다. 이때 크루즈 콘트롤 장치를 재빠르게 네 번 당기면 계기판의 그래픽이 바뀐다. 엘론 머스크가 '환각의 워낭 길(psychedelic cowbell road)'이라고 명명한 무지개 색 도로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밖에 충전 중에 테슬라 공식 충전기의 버튼을 빠르게 열 번 누르면 충전 포트가 무지개 색으로 영롱하게 빛난다.

# 크리스마스 모드...'무슨 약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2'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걸윙도어를 탑재한 모델 X를 위한 특별한 모드가 공개됐다. 이름은 '메리 모델 X-마스 쇼'. 작동방법은 간단하다. 제임스 본드 모드와 마찬가지로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테슬라 로고를 5초 동안 누르면 코드 입력화면이 등장한다.

여기에 'modelxmas'라고 입력하면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등장한다. '모든 문을 닫고 차에서 하차해 주세요. 그리고 자동차 열쇠로 문을 잠그면 특별한 쇼가 시작됩니다.' 이후 트랜스-시베리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겨울에 마법사(the Wizards in Winter)' 음악에 맞춰 모델 X가 화려한 쇼를 시작한다. 각종 도어가 자동으로 개폐되며 헤드램프,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이 차례로 반짝인다. 3분 남짓한 쇼가 끝날 때면 마중 나오신 경찰분들께 친절하게 설명 드리자.

# 스케치패드 모드..'엘론 머스크배 그림 그리기 공모전'

▲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스케치 패드 작품들

자율주행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8.1 펌웨어 버전에서는 '스케치패드' 이스트에그가 추가됐다. 모델 S와 모델 X의 17인치 터치스크린 대시보드를 스케치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대시보드 상단의 T 로고를 세 번 누르면 스케치북이 등장한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공유하고 싶다면 '게시하기(Publish)'를 눌러보자. 그림은 테슬라에 전송되며 사장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용자들의 인상적인 그림을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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